<주식시황>대형株 앞장 바닥탈출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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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해 증시도 거래일 기준으로는 이제 15일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무려 7번이나 화려한 연말장을 장식했지만 주가 1천포인트 시대를 개막한 올해엔 도리어 바닥의 깊이를 재는 일이 관심사가 돼버렸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최대요인은 역시 기관투자자의 운신을제한하고 있는 자금사정이다.금리는 포기하더라도 총통화 공급 17%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재무당국의 생각,22일의 지준마감을 앞두고 벌써부터 경쟁적으로 자금을 끌어당기 고 있는 은행권의 움직임 등을 감안할때 연말까지 자금사정 호전을 기대하기는어려워 보인다.다만 고객예탁금 증가와 함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내년장을 대비한 기관들의 주식 사모으기가 계속됐고 그 결과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바닥권 접근 과 함께 주가반등을 알리는 신호가 되고 있다.12일 오전 주식시장은 저가 건설주와 무역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의 상승으로 바닥권 탈출이 시도됐다.건설주와 무역주 모두 대형주 순환장세에서 빛을 보지 못한 데다 기업인 방북(訪北)재료, 「기관들의 때가 덜 탔다」는 신선한 이미지도 거래를 모으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블루칩의 반등도 뒤따라 시장의 불안감이 줄어든 한편으로 종합주가지수 1천30선에서 지지가 확인되는 모습이다.
단기간에 급등했던 작전종목들은 당국의 매매심리및 조사 강화방침으로 숨을 죽이는 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개별 종목의 매기를이어받을 곳이 관심사나 아직은 시장의 안정성을 좀더 확인하자는분위기가 강한 편이다.그결과 종목별로는 비교적 큰 폭의 시세변동과 함께 뜨거운 매매공방이 벌어져 거래량도 늘고 있다.
11시2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08포인트가 오른 1천35.35를,거래량은 2천1백25만주를 기록했다.
〈許政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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