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美기업 설비투자 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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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외신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내 기업들의 이익및 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2.4분기중 미국기업의 현금흐름은 전년대비 12.3%증가하였으며 3.4분기중에도 전체기업중54%가 시장예상을 상회하는 높은 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렇게 이익이 증가하자 미국의 유수기업들은 기존의 악성부채를조기상환하거나 주주배당을 늘림으로써 기업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향후 수요증대에 대비하기 위한 설비투자 증대및 신규산업진출등을 위한 기업인수활동에 보다 적극성을 띠 고 있다.
최근 상무부 발표에 의하면 올해중 자본지출은 전년대비 8.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 한다.
또한 기업인수활동 역시 올해실적이 88년의 기업인수붐 당시 실적에 육박하는 3천4백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이러한 현상이 어떤 특정 기업 또는 산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거의 전산업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제조회사인 휴렛팩커드社의 올해중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34%나 늘어난 17억달러를 기록하였으며 3.4분기까지92억달러의 현금흐름을 누적한 바 있는 포드자동차사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2백50억달러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 하고 있다.금융업계에서도 시티은행이 적극적인 지점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체이스맨해튼은행은 배당증가를 계획하고 있다.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업계에서도 노스웨스트.아메리칸항공사등이 예상보다 늘어난 3.4분기 이익을 이용해 기존에 부담하고있었던 악성부채를 조기상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0년대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미국기업들이 이렇게 경쟁력을회복하고 있는 것은 기업재구축등 그간의 효율화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데다 무한경쟁시대의 도래로 사회전반이 보수화됨으로써 노사안정이 달성됐기 때문이라 하겠다.바야흐로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은 기술과 정보에 기초한 후기산업사회의 선점을 위해 누적된이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세기말의 구조조정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기업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기업설비 투자의욕이 증가하고 있다.지난 2년간 감소세를 기록하였던 설비투자가 올해에는 지난 78년 이래 최고치인 38.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며 내년중에도 31.5%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당국으로서는 이러한 기업들의 설비투자 노력을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는 구조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며 이를 과거와 같이 경기순환적이고 개발경제시대의 시각으로 대응해서는 안될 것이다.
〈三星경제硏 선임연구원.經營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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