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大亂 돌입-과천~서울역 2시간3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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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내 교통이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차량에 성수대교사고 이후 한강다리 병목현상과 연말통행증가가 겹친 때문이다.서울시가 7일부터 시작한동작대교보수등 공사까지 가세하면서 12월들어 서울시내 교통은 예측불가능의 난조에 빠져들었다.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낮시간까지 곳곳에서 차량 흐름이 끊기는사실상의 마비상태가 나타나고 있다.
◇실태=토요일인 10일 오후2시 퇴근길.경기도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출발한 공무원 김모(37)씨는 서울역까지 오는데만 2시간30분이 걸렸다.평균 시속 7㎞.남태령 2.5㎞를 넘는데 1시간,이수교 교차로에서 4백m 거리인 동작대교에 진입 하는데 30분이 소요됐다.이같은 상황은 그러나 요즘 서울시내의 일반적인교통사정이다.
이날 오전 출근시간 서울시내 천호동.목동.상계동.잠실등 4곳에서 일제히 출발해 서울역까지 소요시간을 본사 취재진이 확인한결과 천호동이 2시간12분,목동이 1시간10분,상계동이 55분,잠실이 1시간25분이었다.
상계동이 그나마 다소 잘 빠진 것은 성수대교사고후 강남방향으로 가던 차들의 통행로가 바뀌어 강북지역의 소통이 나아진 때문이란 분석이다.그러나 다른지역의 경우 한달전에 비해 20~50분이 더 걸린다는 것이 운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교통난이다.
서울의 교통마비현상은 지난주 연일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8일 오전6시쯤 서초구 반포대교밑 올림픽대로에서 대형 유조차가 교각 사이에 끼는 사고로 올림픽대로 4개 차선중 2개차선이10시간동안 통제되는 바람에 시내전체의 교통소통이 어려움을 겪었다. 金창식(37.자영업)씨는『친구를 김포공항에 데려다주고 잠실로 되돌아오는데 7시간이나 걸렸다』며「살인적」인 교통상황에혀를 내둘렀다.
◇상습구간=출.퇴근때 상습정체구간이 늘어나고 있다.「시속 10㎞이하」도 안되는 최악구간만 남부순환도로 사당동~봉천동,서부간선도로 안양~성산대교,마포로,올림픽대로,한강로,도봉로~미아로~동소문로,통일로~독립문,동2로~영동대교,과천~사 당동,공항로등 2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교통량이 많아지는 연말인 12월 들어 이중 일부는 구간별로「시속 1㎞」현상마저 자주빚어지고 있다.숫제 서있는 셈이다.
『1~2개월 전보다 상습정체 구간이 5~6곳 늘었다』고 운전자들은 이구동성이다.
◇주행속도=당연히 서울도심의 평균주행속도도 떨어지고 있다.
80년 30.8㎞이던 것이 90년 15.9㎞로 낮아졌다 91년 17.6㎞,지난해 19.9㎞로 다소 높아졌으나 올해의 경우다시 3~4㎞정도 낮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교통개발연구원은 최근 정체에 의한 경제손실이 서울에 서만 연간 2조4천억(전국적으로 8조7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계산했다.과연대책은 없는가.
〈尹碩浚.金鴻均.金寬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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