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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전문가회의 합의 내용-北대표단의 미국 1주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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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대표단은 6일 첫날 국무부 본부건물 서쪽 1층에 위치한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시작했고 점심은 허바드 부차관보가 양식으로 접대.
다음날인 7일 오전에는 공식회의 없이 美국무부경호팀 안내로 美의회의사당.워싱턴기념탐.제퍼슨기념관.스미소니언박물관 소속 우주항공박물관등 워싱턴 시내를 관광.
워싱턴 시내 관광에 이어 오후 본회의 시작전에 이들은 워싱턴시내에서 40분 거리인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카운티 페어팩스 고등학교를 방문,워싱턴에 부임할 북한 외교관 자녀들의 교육문제를점검하기도.이들은 또 3일간의 회의기간중 틈이 날때마다 美 국무부의 안내로 워싱턴 소재 외국공관들이 몰려있는 매사추세츠가를중심으로 공관장소를 물색하고 다니기도.
○…북한대표단은 페어팩스에 있는 한국식품점인 롯데슈퍼마켓에 들러 한국식품진열상태를 살피고 슈퍼마켓에서 점심을 들었다.
이들은 또 슈퍼지배인에게 북한상품의 수입여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8일 오전에는 행정.여행자유문제로 다시 논쟁을 벌였으며 오후에는 美국무부가 마련한 국무부내 외국외교관에 대한 행정서비스를맡고 있는 외국공관국에 들러 북한외교관이 워싱턴에 부임할 경우공관 및 주택임대.자동차번호판.면세문제등에 대 해 설명을 들었다.이날 저녁은 북한 외교부 미주부국장인 박석균이 윌러드 호텔근처의 양식당에서 허바드등 미국측 대표들에게 답례만찬을 제공했다. ○…10일엔 워싱턴 거주 함경도민들이 주축이 된 함경향우회 초청으로 한식당에서 환영 겸 환송 오찬에 참석했으며 이날 오후 열차편으로 뉴욕으로 가 이곳에서 평양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기간중 북한대표단은 회의 진행 상황을 일반전화로 평양에 보고하지 않고 뉴욕의 유엔대표부 소속 북한 요원이워싱턴을 오가며 자료를 뉴욕으로 운반한 뒤 평양에 보고서를 보냈다. 미국정부는 통상적으로 뉴욕거주북한대표단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있으나 이번 회의에서 특별히 메신저의 워싱턴 왕래를 허용했다.한편 미국대표단은 회의기간중 공식.비공식 기회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개발.테러.인권.남북한대화문제를 제기했으나 북한대표단은 남북한대화문제에선 통상적인 북한의 입장을 반복해 미국측이 「평양녹음기를 들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이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인 것은 외교관의 여행자유문제였다고.
미국측은 북한외교관이 연락사무소에 부임할 경우 다른 워싱턴의외국외교관과 마찬가지로 여행자유를 허용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평양의 미국외교관도 같은 자유가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급 호텔에 투숙 ○…한편 박석균을 단장으로한 북한대표단 5명은 지난 5일 뉴욕을 거쳐 비행기 편으로 워싱턴에 도착한뒤 워싱턴의 중심가에 위치한 최고급 윌러드호텔에 투숙.
이들 대표단은 유엔본부주재 한승열공사가 수행했으며 통역으로 영어에 능통한 김명길이 동행했다.다른 대표들은 통신.행정등 분야의 전문가로 이루어졌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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