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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의 心身 이야기] 인연 닿아야 먹는 최고의 영약

중앙일보

입력

이코노미스트 산삼이 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 효능에 대해 현대과학이나 의학적으로는 제대로 입증을 못하고 있다. 너무 귀하고 상품화가 어려워 실험 자체가 힘든 탓도 있지만, 현대과학은 물질과학이지 심성(心性)과학이 아니라는 점이 근본적인 이유다. 반면 동양의 한의학은 본래 동식물의 성질, 성미, 기운을 파악해 약을 처방했다. 물질의 성분을 분석·검사해 약을 쓰는 게 아니다.

흔히 100년 이상 된 산삼이 지니고 있는 기(氣)는 ‘우주만물의 근본 에너지며, 차원 높은 청정한 기’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에 따라 기(에너지)가 달라진다고 한다.

흔히 산삼을 발견하면 “심 봤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산삼=마음’이고, 차원 높은 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산삼과 인연이 닿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근기(根氣)가 높지 못하면 산삼과는 인연이 안 되고 사기꾼의 가짜 산삼만 먹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높은 근기를 지니고 있는 사람만 100년 이상 된 산삼과 인연이 된다. 천연으로 산삼이 100년 이상 자생했다면, 그 어느 지역과 관계없이 지구상에서 최고의 영약임에 틀림없다. 산삼은 단순 약초가 아니고 영초다. 오래된 산삼일수록 산삼이 지니고 있는 기의 차원이 높다.

그기를 받아들여 나와 하나가 되는 연을 맺는 것이다. 오래된 산삼과 인연을 맺으면 산삼은 나와 하나가 된다. 이럴 때 내 마음은 밝아지고, 어떠한 병도 치유된다.

기(氣)란 우주의 근본 에너지이자 영원한 생명이다. 바로 나의 근본이자 내 마음, 내 생명이다. 산삼이 100년 이상 자생하려면 지구상 최청정 지역(명당)이어야 한다. 삼이 계속해 자생하면 자손 삼은 나이 숫자만큼 불어나며 턱수(뇌두 중간에 생긴 뿌리)는 제2의 몸통이 된다. 또 원 몸통의 긴 뿌리는 소멸하고 몸통은 작게 뭉치며 피부는 거칠고 주름(횡취)은 더욱 깊어진다.

태초의 몸통(제일 먼저 생긴 몸통)은 오래되면서 몸통과 뇌두가 이어지는 부분이 사과 꼭지처럼 폭 들어가고 황금색이며, 제2의 몸통은 불룩하고 횡취가 없으며 색깔이 하얗고 피부가 매끈하다.

오래되면서 약 20~30년마다 제 2, 3, 4, 5의 몸통으로 이어지며 원 몸통은 50~300년 사이에 소멸된다. 오래된 몸통일수록 잔뿌리는 없고, 둥글고 작게 밤처럼 맺히며, 피부는 거칠고, 횡취가 많고 선명하며, 모양은 볼품이 없다.

제2~3의 몸통이 생겨나면 제2의 몸통 이후의 뇌두는 소멸하고 제2의 몸통부터 다시 뇌두가 시작되므로 이때 나이는 몸통 하나를 약 30년으로 보면 되고 전체의 산삼을 보면 쉽게 감정이 된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삼의 나이테·피부·색깔·횡취·소멸된 뇌두 부위를 함께 감정하고, 자손 삼의 뿌리 숫자를 나이로 보면 정확하다.

100년 넘는 산삼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다. 삼은 인삼, 장뇌삼, 자연 산삼 등 어떤 것이라도 나이가 많을수록 좋다. 아무리 재배기술이 발달해도 삼의 수명은 자생지의 기가 결정하고, 자생지의 기가 약하면 오래 살 수 없다.
최재훈 민제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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