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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약물 복용, 한국 아직은 없지만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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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첼 보고서’의 파장은 태평양을 넘었다. 보고서에 명시된 88명 중엔 일본에서 활약 중인 애덤 릭스(야쿠르트)와 제프 윌리엄스(한신)도 끼어 있다. 래리 빅비는 내년 시즌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뛸 예정이다.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 인터넷판에 따르면 내야수 릭스는 2003년 7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라돔스키로부터 다섯 차례 약물을 구입했다. 좌완 투수 윌리엄스도 2004년 12월 라돔스키로부터 1820달러를 주고 스테로이드를 샀고, 빅비는 세 차례 2000달러 이상을 주고 성장 호르몬 등 금지 약물을 사들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야쿠르트 구단은 “2년 전부터 우리 팀에서 뛰어온 릭스가 연루된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상당히 괘씸한 문제”라며 엄정하게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도 "윌리엄스가 한신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4년 약물을 구입했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등 일본 언론은 금지 약물 복용을 제대로 문제 삼을 태세다.

 한국에서 뛴 외국인 선수는 명단에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펠릭스 호세의 금지 약물 복용은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외국인 선수로부터 약을 받아 먹어 봤다는 한국 선수의 ‘체험 사례’도 들린다. 하와이 등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금지 약물을 구한다는 소문도 있다.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월 각 구단에서 무작위로 3명씩을 차출해 처음으로 불시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첫 테스트에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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