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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 방송국이 홀딱 반한 재미있는 소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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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 없는 20대 후반의 부부가 아기를 임신하고, 낳고, 기르며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가감 없이 그려낸 재미있는 소설이 하나 출간됐다.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자신을 희생했던 우리 어머니 세대와 달리 임신과 출산 앞에서 조금은 이기적이고 현실적인 요즘 여성들의 모습을 유쾌하고 감각적으로 그린 이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신선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반한 미국 ABC 방송국은 드라마 제작을 제의했고 현재 < Notes from the Underbelly >라는 원제 그대로 절찬리에 방영 중이다!

광고 속 우아한 임산부, 사랑스러운 아기는 어디에?

TV나 신문 광고에서 등장하는 임산부 혹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임산부들은 모두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사랑스러운 아기를 만날 꿈에 부푼 행복한 모습이다. 그리고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해 임산부 요가를 하고 라마즈 분만법을 배우고 좋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태교를 한다. 물론 그녀들은 만삭이 다가와도 배만 볼록할 뿐 군살 하나 없다. 그리고 별 어려움 없이 자연분만을 하는데, 아기를 낳은 직후에도 역시 뽀송뽀송 어여쁜 모습을 유지한다. 육아는 또 어떤가? 대부분의 시간을 새근새근 사랑스럽게 잠만 자는 아기는 어찌나 얌전하고 착한지, 목욕을 할 때도 젖을 먹을 때도 늘 함박웃음을 머금고 있다. 그런 아기를 안고 자장가를 들려주고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정말, 정말? 출산과 육아가 그렇게 꿈같이 달콤할까?
천만에!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한번 보자.
일단 임신을 하면 임산부는 엄청난 입덧에 시달린다. 늘 속이 메슥거리고 뭔가 먹고 싶지만 음식만 보면 속이 뒤집힌다. 어렵사리 입덧을 하던 시기가 지나가면 이제부터 참을 수 없는 식욕으로 인해 하루하루 풍선처럼 몸이 불어난다. 임신했으니까 살이 찌는 건 어쩔 수 없잖아, 하고 위안을 하지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아연실색해지며 우울해진다. 그래, 겉모습은 어쩔 수 없다고 치자. 하지만 몸도 무겁고 허리도 아프고 정말 하루하루가 힘겹다. 게다가 임신했다고 마냥 놀고먹기만 하나? 직장 여성들은 그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전과 똑같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지, 전업 주부들 역시 그들대로 묵묵히 집안일을 돌봐야 한다.
그렇게 눈물 나는 임신 기간을 거치고 출산을 할 때는 또 어떤가? 모성애에 불타 모든 이들의 박수를 받으며 자연분만을 하는 산모들은 그들대로 극심한 고통 속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아기를 낳고, 부득의한 이유로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산모들도 수술 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고통을 겪은 산모는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젖꼭지에서 피가 나도록 모유수유에 힘써야 한다. 그 후 육아는 또 얼마나 더 힘든지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도대체 왜, 이 고생을 하면서도 모두 아기를 낳아 기르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이 이 소설 《라라의 눈부신 날들》에 있다. 이 소설은 철딱서니 없는 20대 후반의 부부가 아기를 임신하고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눈물 나게 힘든 일들을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않고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럼 이 소설이 혹시 그렇지 않아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출산율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지는 마시길. 이 소설의 메시지는 그런 어려움과 고통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된다는 것은 가치 있고 훌륭하다는 점이다.

* 도서 : 라라의 눈부신 날들
* 저자 : 리사 그린 지음 / 서민아 옮김
* 출판사/정가 : 대교베텔스만 / 11,200원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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