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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스포츠의류 생산 사업가 변신 최동원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황금팔」 또는 「무쇠팔」이란 별명으로 8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최동원(崔東原.36)씨가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 91년시즌을 끝으로 현역서 은퇴한뒤 SBS해설위원으로 활약해온 崔씨는 친구와 함께 의류제조업체인 ㈜안티구아 코리아를설립,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든 것.
崔씨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92년부터 지난해까지 1년여간 미국 프로야구캠프에서 야구지도자 연수를 받을때 많은 美스포츠스타들이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는 사실에 자극 받으면서부터-. 귀국후 의류사업을 하고 있던 엄보상(嚴輔相.사장)씨와 미국이야기를 하다 스포츠의류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일을 시작하게됐다. 불같은 강속구로 마운드를 주름잡다 마이크를 잡는 해설가로 변신했고,다시 30여명의 부하직원을 거느린 중소기업체의 부사장으로 거듭 태어난 崔씨를 만나 최근 근황을 물어봤다.
-언제부터 사업을 시작했는지요.
▲93년 여름부터 작업에 착수해 지난해말 미국회사와 제휴한뒤지난 5월부터 서울송파구오금동에 사무실을 냈습니다.
-야구인에서 사업가로의 변신은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텐데요.
▲세상에 쉬운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안티구아 본사를 찾아가 사장과 만나 경험은 없지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마냥 떼를 썼지요.
처음엔 본척도 않더니 야구선수를 했다는 이야기에 점차 호의를보이더군요.그뒤 뒷조사를 해봤는지 흔쾌히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해외수출을 위해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있고,내수용품은 국내협력업체를 통해 생산해 낼 예정입니다.
내년 2월부터 백화점과 대리점의 문을 열어 판매에 돌입하게됩니다. 상품은 안티구아란 골프의류와 에이 투(A-Ⅱ)란 스포츠웨어를 생 산하게 됩니다.
-기업경영의 철학은 무엇인지요.
▲우선 한꺼번에 떼돈을 벌려는 욕심은 없습니다.선수때와 같이열심히 정직하게 뛰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
골프의류는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고안했고 스포츠의류는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을 타깃으 로 했습니다.
-야구인으로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생각은 없는지요.
▲저는 「평생야구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사업은 사회생활의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좋습니다.시간이 흘러 원하는 곳이 있고 또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팀이 생기면 코치든 감독이든 지도자생활을 할 것입니다.
-요즘 박찬호(朴贊浩)란 좋은 후배가 미국야구에 진출했는데 조언을 해 주신다면.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훌륭한 재목이라고 생각합니다.다리를 많이 드는 폼은 현역때 저와 비슷해 호감이 가지만 컨트롤을잃기 쉬워 부단한 노력이 요구됩니다.저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자이언츠투수 호리우치의 투구폼을 보고 따라하다 컨트롤이 안돼 내자신에 맞는 독특한 폼을 개발해 낸뒤 안정을 찾았습니다.놀런라이언을 닮은 朴선수도 자신의 체격과 개성에 맞는 폼을 연구해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成百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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