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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켐을 잡아라-포철 매각방침에 유화업체들 눈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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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포항제철이 중장기 구조조정계획의 일환으로 석탄화학회사인 포스코켐(옛 제철화학)과 정우석탄화학의 매각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럭키와 유공.삼성등 석유화학업체들이 다투어 인수경쟁에 나설 채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럭키와 유공,삼성종합화학 등 일부 대형유화업체들은 포철의 매각방침이 전해지자 내부적으로 인수전담팀을 구성하고 내년 1월쯤 예상되는 공개경쟁입찰에 대비해 평가작업에이미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포스코켐이 기본적으로 재무구조가 알찬 기업인데다 농약과 염료.의약등 정밀화학 분야로진출할 수 있는 중간원료를 만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석탄화학도 연내 누적부채의 80%를 앞당겨 갚기로 해 지난달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등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에 힘입어 유화제품값이 올라가고 있어 인수 즉시 경기회복의 이익을 누릴 수 있는데다 공장을 증설하거나신설하는 데 따르는 건설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외형부풀리기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다는 이점도 작용한다 현재 포스코켐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회사로는 ㈜럭키와 유공,삼성종합화학외에 대림산업.코오롱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타이어 생산업체인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 등도 원료의 안정적 공급측면에서 포스코켐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럭키는 포스코켐을 인수할 경우 타이어의 원료인 카본블랙 생산능력을 현재의 연산 20만t에서 40만t으로 늘려 이 분야에서 국내독점 공급회사가 될 수 있는데다 세계적으로도 경쟁력 있는 생산규모를 갖출 수 있다.
또 가소제와 도료의 원료인 무수(無水)프탈산 생산도 현재의 4만t에서 10만t으로 늘릴 수 있는 등 연관 산업분야가 많아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공도 지리적인 인접성 때문에 포스코켐 인수에 적극적이다.유공의 석유화학부문이 벤젠 등의 BTX계열 위주여서 연관성이 높은데다 파라자일렌 증설과 관련해 원료 공급측면에서도 인수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비료를 인수해 삼성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꾼 삼성종합화학도정밀화학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코켐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 포스코켐은 지난 74년 주식회사 제철화학으로 창립됐으며 89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대우가 자구(自救)노력차원에서 포철에 매각한 국내 유일의 석탄화학회사다.
올초까지만 해도 포철의 장기경영계획상 그룹에 존속하는 것으로계획돼 이름도 포스코켐으로 바꾸고 정우석탄화학을 합병키로 하는등 장기경영의 청사진을 마련하면서까지 노력해 왔으나 김만제(金滿堤)회장의 포철취임 이후 매각쪽으로 바뀌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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