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해킹 카드사기단 적발-가입자번호 빼내 가짜전표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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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카드회사 전산망에 「컴퓨터 해킹」 수법으로 침입해 가입자 번호를 알아낸뒤 허위매출전표를 작성한 신종 수법의 카드사기단 일당2명과 세무공무원.카드회사직원등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30일 가짜 카드가맹점을 차리고 카드회사전산망에서 가입자 번호를 알아낸뒤 허위매출전표 7백79장을 발급해 2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정한욱(鄭翰郁.30)씨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金성호(3 0)씨를 수배했다. 경찰은 또 鄭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영업실태조사 없이 사업자등록을 내준 혐의(뇌물수수등)로 강동세무서 8급공무원 염주옥(37)씨와 L카드사직원 서영석(徐暎錫.28)씨등 5명을 불구속했다.
鄭씨등은 올 5월 宋모(29)씨등 5명의 신분증을 훔친뒤 이들 명의로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아 가짜 카드가맹점을 개설한뒤 달아난 공범 金씨가 컴퓨터로 카드회사 전산망에 침투해 알아낸 회원명의로 넉달동안 7백79건의 허위매출전표를 작 성해 2억4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조사결과 鄭씨등은 가입자번호.비밀번호를 알아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수입 마그네틱으로 가짜카드까지 만들어 가입자들의 예금인출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러나 『카드전산망은 외부조회가 불가능하고 카드가입자들로부터 대금 청구서를 못받았다는 신고가 무더기로 들어왔다』는카드회사측 주장에 따라 鄭씨등이 카드회사 직원과 공모해 명단을빼냈거나 카드대금 청구서를 훔쳐 가입자번호를 알아낸뒤 허위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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