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기 탈취범 안경 유통경로 추적 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범인이 현장에 남긴 ''엠포리오 아르마니'' 안경.

강화 총기 탈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1일 범인이 현장에 남기고 간 안경의 제조사를 확인하고 안경의 제조 및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 안경은 수입 브랜드인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제품이며, 2000년에서 200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또 범행에 이용된 코란도 승용차의 개조 범퍼(속칭 캥거루 범퍼)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엿새째인 11일까지도 범인의 구체적 신원과 행적 등을 파악하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그동안 범인과 혈액형이 같은 해당 부대 전역자 200여 명에 대해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추가로 400명에 대한 조사를 이번 주말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지난 주말부터 30대의 전역자 중 혈액형이 AB형이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600여 명을 대상으로 범인의 유전자정보(DNA)와 대조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남기고 간 안경도 자세히 분석 중이다. 이 안경의 렌즈는 중굴절 플라스틱 재질로 도수가 왼쪽 -2.5디옵터, 오른쪽 -2.0디옵터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 안경을 주로 착용했다면 시력은 0.2 정도라고 추정했다.

경찰은 코란도 승용차가 범행 당일인 6일 오후 7시38분 청북 TG를 빠져나갈 때는 개조 범퍼를 달고 있었으나 오후 10시40분쯤 화성의 논바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을 때는 이 범퍼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 차량을 위장하기 위해 개조 범퍼와 번호판 등을 떼낸 것으로 보고 정비업소 등에 대한 탐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전국적 공조수사를 강화하기 위해 강화경찰서에 설치된 수사본부를 인천경찰청으로 옮기고 김철주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수사본부장에 임명했다. 부본부장에는 박학근 경기경찰청 2부장, 수사지도관에는 김윤환 경찰청 수사심의관이 임명됐다.

한편 이날 자신이 강화 총기 탈취범이라고 주장하며 탈취한 총기를 '전남 장성의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휴게소에 버렸다'는 괴편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편지 내용이 두서가 없고 횡설수설하는 점으로 미뤄 장난 편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진짜 범인의 편지일 가능성도 있어 정밀감식에 들어갔다.

인천=정기환.정영진 기자

[J-HOT 관련기사]

▶총기 탈취범 안경 유통경로 추적 중

▶경찰 호남고속도 주변서 총기수색 재개

▶장성서 K-2 소총 발견, 탈취총기 여부 확인중?

▶장성서 K2소총 발견, 탈취된 총기여부 확인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