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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로기쁨찾자>중앙일보주최 자원봉사 대축제결산-기자방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中央日報의「자원봉사 대축제」가 26,27일 양일간 전국에서 32만명이 넘는 자원자들이 참가해「봉사하는 기쁨」을 함께 나눈「시민의 잔치」로 끝났다.전국 곳곳에서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생각하는「따뜻한 마음들」이 하나 둘 모였던 이번 자원봉사 대축제는 숨어있던 갖가지 화제와 사연,훈훈한 미담들을 발굴해 냈고참가자 모두에게 진한 감동을 체험케한 행사였다.취재뒷얘기를 모았다. -中央日報 자원봉사국에는 신청접수 마감일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참가신청이 하루에 수천건씩 봇물처럼 쏟아지는 바람에 접수기간을 3일간 연장하고 접수수신용 팩시밀리를추가로 설치하는등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법무부 여직원들 모임인 법여회회원 30여명이 김장을 해주기위해 찾아간 경기도남양주군진건면 신애재활원에서였어요.김윤애재활원장이 장애아들의 삶과 그들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들의 가슴뭉클한 사연들을 소개하는데 여직원들이 여기저기서 울 음을 터뜨리는바람에 결국 눈물바다가 됐죠.
한 여직원은 눈물을 닦으며『너무나 이웃에 대해 무심하게 살았다.오늘 이곳에서 자원봉사에 참가한 것이 나의 삶에 새로운 전기가 될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하더군요.
이들은 1회용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애재활원과 자매결연도 했어요.취재기자도 눈물을 흘리고 즉석에서 10만원 성금을 기탁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른들만 감동을 느낀건 아니죠.삼성농아원을 찾은 중앙여고 학생들은 농아들과 숨바꼭질.딱지치기등을 하며 신나게 놀다 헤어질때 농아들이 말은 못하고 눈물만 글썽이며 손을 흔들자 자꾸 뒤를 돌아다보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여고생들은농아원을 떠나며 숙연해져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묵묵히 걷기만 했는데 이들의 가슴속에서 피어났을 진한 감동이야 말로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였겠죠.
-강남부유층 학생들이 대부분인 봉은중 1학년6반의 경우 中央日報 자원봉사 대축제에 참가해 처음으로 장애시설을 방문한 경우였는데 학생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어요.
너무나 다른 환경속에 사는 장애아들을 보며 처음엔 서먹해하던아이들은 금방 친숙해져 장애아들을 업어주고 함께 뒹굴며 즐거워하더군요.인솔교사는『남을 돕는 기쁨을 느껴본 아이들은 절대 잘못자랄 수 없다』며 어릴적부터 자원봉사를 생활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장애아.불우이웃들을 방문했다가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 자매결연하는 사례도 많았어요.
동작구 사당동에 사는 주민 67명은 中央日報 자원봉사 대축제소식을 듣고 복지실현시민연합(회장 鄭韓植)을 결성한뒤 성금을 모아 27일 행사에 참가했는데 이번 봉사를 계기로 앞으로 매달가난한 노인들을 찾아 보일러 수리를 해주기로 했 어요.주몽재활원을 찾은 키와니스(KIWANIS)한국본부 성동클럽회원들도 원생들과 자매결연하는등 일단 봉사에 참가해본 사람들은 거의 전부가 그냥 돌아오질 못하더군요.
-中央日報 직원 1백50여명도 26일오전9시부터 3시간동안 서울시내 15개 우체국에서 우편물분류와 발송,소인작업등을 도왔습니다.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을 상대로 취재만 해오다 내자신이직접 아침 일찍 중앙우체국을 찾아 자원봉사를 해보니 봉사의 기쁨과 필요성을 새롭게 느낄수 있더군요.
-자원봉사 대축제가 이틀에 한정된데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는 사람도 많았어요.광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시간과 일정이 맞지않아 이 축제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며 『한달정도의 기간을 잡아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 도해 자원봉사가 우리사회속에 완전히 자리잡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청와대 손명순(孫命順)여사가 이 축제에 참가한 것을 비롯,이영덕(李榮德)총리는 재활원의 화장실을 청소했고 장관들은 빨래와 김장을 하고 지사가 장애아들의 때를 밀어주는등 색다른 모습도 많았죠.
이상룡(李相龍)강원도지사는 『아이들의 야윈 등판을 밀어주며 생각이 많았다.꼭 축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수시로 재활시설을찾아야 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어요.
-박재윤(朴在潤)재무장관,한일은행등은 열심히 자원봉사를 했지만 접수가 늦게되는 바람에 中央日報의 행사에 정식으로 동참하지는 못하게돼 『이런 행사에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못할망정 왜 꾸물거리느냐』며 관계자들이 혼쭐 났다는 후문입니다.
-도움을 받는 측인 김성언(金聖彦.56)다니엘 학교 원장은 『中央日報의 축제가 자원봉사의 가치와 의미를 정착시키는 계기가될것』이라며 『1회용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봉사문화가 정착되게 해달라』고 당부하더군요.
매년 두차례 경기도용인에 있는 성심원을 찾는다는 金광현(36.송파구가락동)씨도 『연말연시가 되면 요란하게 법석을 떨다가 금세 시들해지는 구호성 행사는 아이들에게 상처만 준다』며 『中央日報의 이번 행사는 전철을 밟지 말아 달라』고 말했습니다.
中央日報는 자원봉사가 뿌리를 내릴때까지 지속적으로 운동을 펼쳐달라』고 당부하더군요.참가하는 축제를 열 계획입니다.
-많은 직장.단체가 고아원과 양로원을 집중적으로 찾아 일부에서는 자원봉사의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26일 삼성화재등 10여개 사내모임이 고아원을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고 김장을 담가주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더욱 많은 참여가 아쉽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회사간부나 남자동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싶다』는 것이 행사에 참여했던 여사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자원봉사가 특정 부분에 몰린다는 지적도 있었어요.고아원.재활원.양로원방문,청소,환경보호등이 전체 자원봉사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그러다 보니 특정 재활원에는 4~5개 팀이 방문해 북적대는 사례도 있었죠.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프로 그램으로 필요한 곳에 가장 적절한 도움을 줄 수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이번 행사에서 얻은 교훈이죠.
***대상 다양화 필요 -이번 축제를 「자기단체 생색내기」에이용하려한 관공서등이 있어 옥에 티가 됐어요.
-일부 단체나 유명인사들의 겉치레 참가가 본래의 취지를 다소흐리게 했지만 자원봉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 이 운동을 통해 얻은 값진 소득입니다.또 남들 모르게 꾸준히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 았다는 사실을확인한 것도 우리사회의 따뜻한 온정이 아직 식지 않았다는 반증이죠. -자원봉사의 가치는 단지 베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베푸는 과정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하다는 생각입니다.
서울마포구상암동 삼동소년촌 고아원을 찾은 삼성증권 여직원회 회원 10명은 고아들을 그저 불쌍한 아이들이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티없이 밝게 살고 있어 오히려 자신들이 부끄러웠다고 하더군요.
어려운 처지에서 꿋꿋하게 사는 아이들을 보고 자신들도 좀더 성실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자원봉사를 그저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했다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중한 교훈을 배운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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