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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우·강경식·이헌재·사공일 … 전 경제장관 17명 이명박 지지 성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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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직 경제 장관들이 '경제를 걱정하는 모임'(회장 남덕우)을 만들고 '경제 대통령'에 걸맞은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모임의 간사인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륜과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며 "사실상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경제를 걱정하는 모임은 10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 후보들은 부질없는 상호 비방을 그만두고 경제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진지하게 토론하라"고 촉구했다. 전직 장관들이 뜻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어 "우리 경제는 또다시 저성장.고물가.고금리.경상수지 악화의 4중고에 직면하게 됐다"며 "세계화에 역행하는 반시장 정책, 노사 분규, 기업환경 악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모임에는 이승윤.김만제.나웅배.강경식.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사공일.정영의 전 재무부 장관, 한봉수 전 상공부 장관, 서영택.고병우 전 건설부 장관, 강현욱.한갑수 전 농수산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등 17명의 전직 각료가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날 모임에는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장인인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회창 후보의 선거캠프가 이 전 장관 소유의 단암빌딩에 있을 정도로 그는 이회창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장관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명박-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고루 섞여 있었다"며 "보수세력이 연합해 정권 교체를 이뤄 내자는 취지였지, 특정 후보 지지 모임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현 후원회장인 남덕우 전 총리도 2002년 국가혁신위 고문으로 이회창 후보를 도운 바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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