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초대에 “No, Thank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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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잔치엔 안 간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타깃 월드 챌린지에 그들은 모두 불참한다. 우즈와 함께 빅4로 불리는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다. 우즈가 만든 이 대회는 PGA투어 공식 대회는 아니지만 총 상금 575만 달러(약 53억원)에 출전 선수는 16명에 불과하다. 돈 잔치다. 우승하면 135만 달러, 꼴찌를 해도 17만 달러로 참가자는 평균 36만 달러를 벌 수 있다. 36만 달러는 웬만한 PGA 투어 대회 3위 정도에 해당하는 상금이다. 아무리 백만장자 골퍼들이라고 해도 이 정도 상금이면 탐을 낼 만하다.

그러나 우즈와 사이가 안 좋은 싱은 2004년 이후, 더 사이가 나쁜 미켈슨은 2002년 이후로 이 대회에 안 나왔다. 우즈에게 역전패를 가장 많이 당해 한을 가지고 있는 엘스는 한 번도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항상 초청장을 받았지만 매번 노 생큐다. 비공식 대회여서 불참 명분은 있지만 주최 측에서는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다. 우즈는 매년 참가하지만 빅4 중 3명이 집단 보이코트하면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최경주(나이키골프)도 불참했다. 아시아 투어 참가와 자선 재단 창설로 내년 시즌을 대비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최경주는 내년 1월 4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타깃 월드 챌린지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에서 열리며 수익금은 우즈 재단을 위해 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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