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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키드’ 세리와 함께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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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9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퍼스의 바인스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렉서스컵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아시아팀 박세리가 신지애를 껴안으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퍼스=연합뉴스)

박세리(CJ)가 이끄는 아시아팀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주장으로 나선 인터내셔널(미국+유럽+호주)팀을 대파했다.

12명 중 한국 선수 9명이 포함된 아시아팀은 9일 호주 퍼스의 바인 리조트 골프장에서 벌어진 렉서스컵 사흘째 일대일 매치플레이에서 4승3무5패로 승점 5.5점을 보태 최종 합계 15-9로 인터내셔널팀을 이겼다.

아시아와 아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가 겨루는 여자 골프의 대륙 대항전인 렉서스컵에서 아시아팀은 첫날 6승무패, 둘째 날 3승1무2패를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압승을 예고했다. 2005년 첫 대회에서 패배한 아시아는 지난해 접전 끝에 승리한 데 이어 올해는 대승으로 2연속 우승했다.

한국 선수 중 이선화(CJ)·이지영(하이마트)·김인경(19)은 사흘간 3경기에서 모두 승리, 불패신화를 썼다. 특히 마지막 날 첫 경기에서 소렌스탐이 캔디 쿵(대만)에게 4홀 차 대승을 거두며 역전을 노렸지만 바로 뒷조에 있던 이지영·김인경·이선화가 잇따라 승리, 승부를 확정 지었다.

‘돌부처’ 이선화는 아시아 여성 중 최장타를 자랑하는 이지영과 한 조로 첫날 첫 조로 출전해 인터내셔널팀의 필승 카드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나탈리 걸비스(미국)조를 제압하면서 선봉장이 됐다. 특히 이선화는 이 대회에서 6전 전승을 거뒀고, 올해 우승한 HSBC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을 합치면 지난해 이 대회 이후 11승 무패로 ‘매치플레이의 여왕’임을 확인했다.

열아홉 살 루키 김인경의 활약도 놀라웠다. 김인경은 어깨가 아파 컨디션이 안 좋은 박세리와 함께 이틀 동안 경기했고 모두 이겼다. 첫날 박세리의 드라이브샷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도 승리를 지켰고, 둘째 날엔 노련한 소렌스탐과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를 물리쳤다. 셋째 날 개인전에서도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에게 2홀 차로 이겨 아시아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인경은 1998년 박세리가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 키드’다. 이제는 박세리를 도울 정도로 성장했고, 한국 여자 골프도 그만큼 컸다. 국내에서 시즌 9승을 거둔 신지애(하이마트)도 2승1무로 승점 2.5점을 챙겼다.

박세리는 마지막 날 인터내셔널팀의 페테르센이 등 부상으로 기권하자 동료애를 발휘, 함께 기권하기로 하고 무승부로 처리했다. 박세리도 승점 2.5점을 얻었다.

인터내셔널팀은 올해 5승을 올린 페테르센과 크리스티 커, 모건 프레셀 등 LPGA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 3명을 내세웠으나 졌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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