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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뺨친 다이아몬드 도둑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오늘 (2월 18일) '다이아몬드 세공의 수도'로 불리는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사상 최대의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앤트워프시 다이아몬드센터 지하보관실에 저장중이던 1백60개 금고 중 1백23개가 감쪽같이 털린 것이다.

당시 1억유로, 우리 돈으로 1천2백80억원에 이르는 피해액수는 둘째치고 범인들의 치밀한 범행 수법이 화제가 되었다. 다이아몬드센터는 감시카메라로 뒤덮여 있을 정도고, 출입을 위해서는 특수통행증이 있어야만 한다. 특히 다이아몬드 금고 보관실은 경비원들이 24시간 지켜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었다는데...

하지만 역시 완전범죄는 없었다. 범행 일주일만에 용의자 4명이 체포되었다. 다이아몬드센터 내에 유령회사를 차린 용의자들은 영화속 범죄장면처럼 금고주변의 수십대의 감시카메라를 테이프로 막고, 미리 제작한 가짜 테이프를 틀어 경비원들을 눈을 속인 후, 관리사무소에서 복사한 마스터키로 지하금고의 정문을 통과, 다이아몬드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다.

벨기에 경찰은 일단 용의자 체포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도난당한 보석들은 당시까지만 해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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