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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꾼다면 이들처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9호 21면

입소문으로 37만 명의 관객이 찾아 소극장 뮤지컬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쓴 ‘아이러브유’에 이어 또 한 편의 로맨틱 뮤지컬이 겨울 연인들을 유혹한다. 밀고 당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핵심을 가장 잘 잡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한진섭 연출이 다시 한번 설앤컴퍼니와 손을 잡았다. 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크리에이터 라이언 커닝햄(극본·가사)과 조슈아 살즈먼(작곡) 콤비의 2006년작을 발 빠르게 공수해 왔다.

현대판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을 표방하는 ‘아이러브유 비코즈’(이하 ‘비코즈’)는 20·30대 네 남녀의 다채로운 사랑 방정식을 그린 작품. 네 명의 캐릭터는 ‘나에게 맞는 이상형은 이런 사람’이라는 자신만의 편견을 가졌다. 이들은 실제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있는 상대와 부담 없이 즐기는 관계로 시작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든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설정을 어떻게 참신하게 끌고 갈지가 관건. 빠르고 감각적인 음악과 톡톡 튀는 대사들이 세련된 포장을 기대하게 한다.

커닝햄&살즈먼 콤비는 현대적인 뉴뮤지컬을 개척한 손드하임의 계보를 잇는 NYT 출신의 크리에이터다. 손드하임은 이전까지 쇼비즈니스에 머물렀던 뮤지컬을 무대예술의 경지로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 ‘비코즈’ 역시 노래가 반드시 드라마로 연결돼야 한다는 불문율과 악보상의 새로운 변주라는 원칙 등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국내 중소형 웰메이드 뮤지컬의 정착을 목표로 1년여 동안 사전 제작을 거쳤다.

카드 카피라이터 오스틴 역에는 ‘김종욱 찾기’에서 1인 25역을 거뜬히 소화,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 조연상을 탄 전병욱이 낙점됐다.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만 번번이 남자에게 차이는 사진작가 마시 역은 뮤지컬 ‘황진이’ ‘겨울연가’에 출연했던 서정현이 맡았다. 순발력 있는 연기와 노래로 주목받는 김태한이 바람둥이 ‘제프’로 변신한다.

회계사 다이애나에는 ‘그리스’ ‘미녀와 야수’ ‘아이러브유’로 알려진 백주희가 캐스팅됐다. 국내 뮤지컬계의 영향력 1인자로 꼽히는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의 친동생 설도권 클립서비스 사장이 프로듀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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