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종교계 교류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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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회장 최근덕 성균관 관장)가 지난달 20~28일 중국을 방문, 중국 종교계 지도자들과 한·중 종교계 교류를 확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최근덕 회장은 7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중국식 사회주의 아래서 종교를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청년층과 여성층의 상호 방문 등을 추진하는 등 한·중 종교계 교류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불교, 도교,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 등 5개 종교만 국가에서 인정하고 있다. 이들 5개 종교의 신도 수는 1억 명, 종교직에 종사하는 인원은 약 3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다만 유교는 중국 정부에서 종교라기보다 일상 속에 배어든 생활 철학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KCRP 일행을 맞이한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왕중위(王忠禹) 부주석은 “KCRP도 교리와 교단이 다른 7개 종교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국의 유교와 도교에도 ‘다름이 있기에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중국은 5대 종교를 인정한다. 중국 정부는 이제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가 중국의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정치적 세력화를 꾀하는 종교 집단이나 ‘하나의 중국’을 위협하는 종교 단체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나 파룬궁도 같은 맥락이다. 철저히 중국식 사회주의와 조화를 이루는 선 상에서 종교 활동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KCRP의 이번 방문에는 최 관장을 비롯,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 천주교 주교회의 김희중 주교, 조계종 총무원 정현 스님, 원불교 김대선 문화부장, 대한성공회 김광준 교무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천도교 박충남 종무원장 등이 참가했다.

베이징=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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