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10년 더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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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에서 회색 코란도차를 탄 괴한이 장병 2명을 치고 총기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군인들이 김포~서울 방향 48번 국도 상행선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통행 차량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성 기자]

우리나라에 원자력발전 시대를 연 고리원전 1호기가 앞으로 10년 더 가동된다. 과학기술부는 고리원전 1호기의 30년 설계 수명이 끝났지만 안전성 평가 결과 앞으로 10년 더 가동해도 된다는 결론을 냈다고 6일 발표했다.

정부는 7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가동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이변이 없는 한 '가동 불가'로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이에 따라 고리원전 1호기는 국내 원전 20기 중 처음으로 수명을 연장해 조만간 재가동된다.

◆안전성 기준 충족했다=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지금까지 18개월 동안 전문가 200여 명을 투입해 안전성 심사를 했다.

심사 기준은 16개 분야 112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기준을 적용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전 설계 수명 결정에 중요한 원자로 용기의 경우 앞으로 10년간 운전하는 동안 중성자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계속 운전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도 새로 원전을 짓는 기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앞으로 10년 동안 안전하게 원전을 가동해 지역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등 원전 선진국도 더 쓸 수 있는 원전의 경우 10~20년씩 수명 연장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반대하는 주민과 환경단체=한편 원전 주변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일제히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고리1호기 수명연장 기장군민반대대책위원회 황보문찬 위원장은 "고리 1호기는 30년간 124건의 크고작은 사고를 일으켰다"며 "국내 가동 원전이 낸 사고의 20%를 차지할 정도인 이 원전을 다시 가동한다니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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