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초등학교 앞에서 설탕과자를 팔던 노점상의 이야기다. 불이 켜지지 않자 그는 가스가 얼었다고 판단했다. 이를 녹이려 뜨거운 물에 넣고 데우다 캔이 터져 본인은 물론 주위에 있던 초등학생 6명까지 다치고 말았다.
겨울철 부탄캔의 사고는 폭발로 인한 경우가 많다. 온도가 떨어지면서 가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 불로 가열하거나 물에 넣고 끓이다 용기가 터지는 것이다. 캔을 화기 근처에 놔뒀다가 터지기도 한다. 온도가 떨어지면 부탄가스의 움직임이 더디다. 이때 용기가 비었다고 생각해 구멍을 뚫다가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가스가 잘 나오지 않을 경우엔 두터운 헝겊으로 용기를 감싸 따뜻하게 하면 된다. 다 쓴 가스통은 집 밖의 사방이 트인 장소에서 폐기해야 한다.
부탄가스 사고는 가스 흡입으로 인한 환각사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사고를 기준으로 따지면 부탄캔 사고 확률은 ‘3억6000만 분의 17’이다. 조금만 정신 차리면 당신은 운이 없는 17명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장우 차장(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