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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논술 대비 이렇게<2> - 연세대·고려대

중앙일보

입력

200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되는 통합논술의 가장 일반적 형태가 연세대·고려대 유형이다. 인문계는 요약과 설명, 비판형이 고루 출제되고 있어 ‘통합논술의 표본’으로 불린다. 이들 학교의 모의논술 문항을 중심으로 연·고대형 통합논술 대비법을 익히면 인문계는 성균관대·한양대·한국외대·건국대 등의 논술유형을, 자연계는 한양대·건국대 등의 논술고사를 함께 대비할 수 있다.

인문계

■연세대 인문계 유형= 연세대 인문계열 예시문항(2차)의 가장 큰 특징은‘계열별 분리 출제’다. 수리논술에 해당하는 부분이 빠진 대신 언어논술의 쓰기 분량이 늘어났다. 총 3문항. 1·2 문항은 사회 속 인간이 서로의 관계를 규정하는 방식 중 어떤 게 바람직한지 판단을 요구했다. 문항 3은 표에 있는 한국사회의 특징·변화에 대해 제시문 (다)·(라)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어떤 제시문에 부합하는지 물었다. 3시간 동안 각 1000자씩, 모두 3000자의 원고를 작성토록 했다.
제시문이 교과서 밖에서 나왔지만 평이했다. 이해력·비교능력·논리력·제시문을 적용한 통계자료 분석능력 등을 평가했다.

■고려대 인문계 유형 분석= 고려대가 밝힌 2008학년도 논술시험의 출제방향은 두 가지다. ‘대학에서 교육과정을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종합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고교 내신이나 수능에서 평가할 수 없는 종합적 판단능력과 창의력을 보기 위해 인문계는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을, 자연계는 수리영역과 과학영역을 통합한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다.
제시문을 정확히 읽고 표현하는 능력과 제시문의 연관성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종합력, 분석에 기초해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2007학년도 입시까지 고려대 논술은 인문·자연계 모두 언어·수리논술을 치렀다. 그러나 2008학년도부터 인문계는 언어 통합형 논술, 자연계는 수리·과학 통합형 논술로 계열 간 문제 유형을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기출문제는 인문학적 주제나 사회현상·문제점에 집중되는 경향이었다. 인문학적 영역에서는 특정 주제나 사회현상을 어떻게 볼지를 묻는‘인식’문제가 주로 나왔다.
정체성·인식·소유·앎 등의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쌓고 자신의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사회현상과 관련해선 주로 사회제도와 이것이 일으키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주요 주제는‘개인적 윤리와 사회적 의무 간의 갈등’‘사회적 의사소통의 가능성’‘사회적 갈등에 대한 시각’‘사회 불평등과 분배’등이었다. 이런 경향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고대 인문계 통합논술 대비 방안= 영역별 고교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유형에 맞는 실전 대비를 하면 효과적이다. 교과서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회화 등 미술작품, 시·소설 등 문학작품을 감상한 후 다른 작품과 비교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의미추론능력도 갖추면 좋다.
독해와 글쓰기 능력 외 사회현상을 분석하거나 현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료분석능력, 상황대처·판단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책적으로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 정책결정과정을 분석하고, 그 타당성을 검토해 보는 연습도 해야 한다.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도 인문학·사회학적 측면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

자연계

■연세대 자연계 유형 분석= 연세대 자연계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구분 출제’와 ‘과학영역 과목 간 통합출제’다.
수시 2-2 논술에서 연세대는 적분의 개념을 증명하는 문제를 내 본고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수험생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연세대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수학의 기본개념을 정확히 정리해두는 것이 필수다.
모의논술에서 수리문제는 3 문항 출제됐다. 단면의 길이와 체적을 구하는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문제, 두 개의 알고리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를 설정하는 문제, 그 지표에 의한 성능평가 결과를 서술하는 문제였다.
수학의 원리에 대한 이해력, 수리적 가설 수립 능력, 가설에 따른 실제 적용능력 등을 평가했다.

과학논술도 3문항 출제됐다. 물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이 생명체의 생존에 미친 영향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라는 문제, 물분자 구조가 굽은형에서 선형으로 변형될 때 물 분자의 수소결합 구조를 묻는 문제, 물의 물리·화학적 특성변화를 예측하라는 문제였다.
한 과목의 단편적 지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다. 과학 전 과목의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사고력을 요구했다. 연세대 자연계 통합교과논술을 대비하려면 과목별 서로 연결되는 부분을 찾고 이를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고려대 자연계 유형 분석= 고려대 자연계 모의논술은 난이도가 매우 높다. 화학과 생물이 결합한 문제, 물리와 지학이 결합한 문제, 수학·과학 통합 문제 등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교과별 지식을 종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실시된 고려대 자연계 모의논술은 자연계의 특성을 살려 언어 비중을 대폭 줄이면서 과학교과와 수리를 통합한 통합교과형 요소를 가미했다.
본고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부분 제시문을 고교 교과서에서 직접 발췌했다. 제시문·논제에 사용된 소재와 개념은 고교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다뤄진 것이다.

■연·고대 자연계 통합교과논술 대비 방안= 고려대는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발췌했다. 연세대는 교과서 제시문을 발췌하지 않았지만 교과서에 준하는 수준의 제시문을 선택했다. 따라서 평소 교과서를 꼼꼼히 생각하고 읽을 필요가 있다.
교과목의 정확한 이해도를 묻는 문제가 나오는 만큼 물리Ⅰ·화학Ⅰ·생물Ⅰ·지학Ⅰ을 포함해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학Ⅱ까지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한다.
시험 당일 모든 문항에 답안을 쓰기보다는 1∼2 문제라도 정확한 개념을 이용한 수준 있는 답안을 내는 게 좋다.

프리미엄 김관종·최석호 기자 istorkim@joongang.co.kr
도움말=유레카논술·학림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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