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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르소식>선언문 극적효과 위해 철저보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쟁점인 역내 무역자유화목표연도 설정문제를 다룬 보고르 선언 최종안을 회의 하루전인 14일 밤까지도 회원국들에 배포하지 않아 추측이 무성. 일부에서는 무역자유화 목표연도에 대한 회원국간 이견이 심해 정상회의에서 이를 채택하기 전까지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한편으론 이번 회의에서 뭔가 큰 성과를 확보하려는 인도네시아정부가 보고르선언 내용이 사전에 보도될 경우 당초 겨냥했던 극적인 효과가 반감되리라는 생각에서 이같이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
그러나 현지언론들은 각국 정상들이 인도네시아가 제시하는 선진국 2010년,개도국 2020년까지 무역자유화를 완료한다는 2단계방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
○…손명순(孫命順)여사를 비롯해 보고르정상회의에 참석한 APEC정상및 지도자들의 부인6명은 14일 인도네시아의 지형을 본떠 조성한 미니처 공원과 그 안에 있는 「타마 미니」 민속촌을방문. 총 1만7천개의 섬을 모형화해 만든 이 공원에는 자바.
수마트라.이리얀 자야등 주요 섬들이 있고 지방마다 전통문화재와토착의상등을 전시,인도네시아의 다양함을 보여주고 있는 관광명소. ○…제6차 APEC회의가 15일 보고르정상회의로 절정을 맞고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가 세계의 이목을 끌만한 대형행사인 만큼 도시 전체가 들떠있어야 할텐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는 꽤 불편하고 불행한 일로 비쳐지고 있어 눈길.
자카르타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각국 정상들의 빈번한 차량이동행렬로 교통이 수시로 통제된다든지,자가용을 갖고 나올 수 없다는 불편함에서부터 노점상 단속등으로 서민의 생계를 위협하는권위주의적인 수하르토정부에 대한 불만도 내재돼 있는게 사실.
평일인데도 정부의 지시 하나로 1천2백만의 인구에,차량 2백40만대나 되는 자카르타 시내가 텅 비다시피 해 30년 가까이실질적 집권을 해온 수하르토정부의 권위주의를 단적으로 반영한 게 아니냐는 지적.
[보고르=康英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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