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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동네에 펼친 仁術-醫協 창립기념일 맞아 90여명 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권위와 부(富),그리고 그 반면에선 집단이기와 불친절의 대명사로도 비쳐진 의사들 사회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전국 4만여의사들의 단체인 대한의학협회(회장 柳聖熙)가 창립 86주년 기념일(11월15일)을 맞아 고급호텔 축하파티등 연례행사 대신 일요일인 13일 충북음성군 꽃동네를 찾아 간부 회원들이 의료봉사 활동을 폈다.
참가자는 의협 간부및 서서울병원(원장 金鉦沂.44),인천 중앙길병원(이사장 李吉女)의사 30여명과 간호사 35명,사회사업가.행정요원 20여명등 약 90명.
새벽길을 달려온 의료진은 청진기를 들고 병마(病魔)에 신음하는 소외 이웃의 가슴을 대하고 맥박을 쟀다.또 非의료진은 환자들을 돌보고 김장을 도왔다.
가톨릭의대 출신 내과전문의로 88년부터 꽃동네에서 봉사해오다지난해 7월 평생봉사를 다짐한 신상현(辛相賢)수사는『2만3천명의 소외 이웃 가운데 40%는 정신질환.알콜중독 환자이며 나머지는 지체장애인.사지절단자.척추환자.노인성치매( 노망)환자』라고 말했다.
의료봉사진은 꽃동네내「인곡자애병원」뿐 아니라「알콜요양원」「애덕의 집」「구원의 집」등에 흩어져 진료를 펴며 충격에서 헤어날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짧은 의료봉사로는 큰 도움이 안되겠더군요.방법을 달리 해야겠어요.』 진료후 의사들은 부끄러운 표정을 내비췄다.이날 의협은 헌 옷과 구형 의료장비등을 모아 보내고 정기적으로 봉사하는방안을 모색키로 약속했으며 중앙길병원은 어려운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의 무료진료를 다짐했다.
[忠北陰城 꽃동네=金泳燮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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