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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화장품, 넌 바르니? 난 먹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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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화장품이 달라지고 있다. 먹어서 효과를 높인다는 화장품, 보는 재미를 줌으로써 화장하는 시간을 즐겁게 하는 화장품 등 신개념 화장품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기초 화장 후에 다시 발라 흡수를 좋게 하는 에센스, 두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화장품 등 틈새를 노린 제품들도 많아졌다.

◇먹는 화장품, 일명 '뉴트라슈티컬'=웰빙 열풍은 화장품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피부 표면을 일시적으로 좋게 하는 게 아니라 피부 자체의 상태를 좋게 한다는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소망화장품의 '멜라클리어'는 비타민과 황산화성분, 콜라겐 등 노화방지용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일정 기간 복용하면 피부 표면이 맑고 깨끗해진다는 제품이다. 이달초 출시된 엔프라니의 '페어웰 링클'은 바르고, 붙이고, 먹는 3단계를 통해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고 한다. 얼굴에 화장품을 바른 뒤 그 위에 30분간 패치를 붙여 흡수를 돕고, 이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항산화성분이 들어 있는 알약을 한알씩 먹으면 피부 개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화장품 회사들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가운데도 먹어서 피부를 좋게 한다는 제품이 많다. 태평양의 건강보조식품 'V=B'나 광동제약의 '광동 마시는 콜라겐 후레쉬' 등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제품들을 가리키는 '뉴트라슈티컬'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영양을 나타내는 '뉴트리션'과 약을 의미하는 '파머슈티컬'이 결합된 단어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자연스러운 화장이 유행하면서 윤기있는 피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자연 미용성분으로 체내 균형을 맞춰 내부의 아름다움을 끌어낸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뷰티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법상 먹는 보조식품을 화장품으로 표기할 수 없도록 돼 있는 데다 콜라겐 등을 먹는다고 해서 피부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는 의학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재미있는 화장품, 일명 '펀스메틱'=재미를 의미하는 '펀'과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이 결합된 '펀스메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보는 재미, 바르는 재미를 통해 화장을 좀더 즐겁게 하려는 것이다.

안나수이는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독특하게 생긴 거울은 안나수이의 트레이드 마크. 립스틱 용기를 반지 형태로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반지 뚜껑을 열고 바를 수 있는 제품인 '링 루즈'나 가방 모양 향수, 소녀 모양의 향수도 인기다.

최근 서울 명동 영 플라자에 문을 연 복합매장 '인케이스'에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제품들이 있다. '리즈와티에'의 파우더 '해피 페이스'는 퍼프에 웃는 얼굴을 그려넣어 이 제품을 바르면 웃는 얼굴로 바뀐다는 뜻을 담았다.

최근 국내에 들어온 유기농 화장품 '러시'의 고체형 클렌저 이름은 '베이비 페이스'다. 아기 얼굴과 같은 피부를 만들어 준다는 뜻인데 제품 자체가 아기 얼굴처럼 생겼다.

◇독특한 기능으로 차별화=최근 눈에 띄는 신제품들 가운데는 투인원(two in one)제품이 많다. 하나의 제품이 두가지 기능을 하는 것이다. 로레알 파리에서 올 봄 선보인 마스카라 '더블 익스텐션'은 양쪽에 두개의 브러쉬를 달았다. 섬유 성분의 흰색 브러시로 눈썹 길이를 길게 만들어주고, 검정색 브러쉬로 검고 선명한 속눈썹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부르조아의 '듀오 립스틱'은 립스틱과 립 라이너가 하나로 돼 있어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한국화장품의 '에이쓰리에프온'에서는 주름개선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갖춘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품을 선보였다.

랑콤의 '센세이션 토털'은 스킨.로션.영양크림으로 대변되는 기초화장이 끝난 후 다시 얼굴에 덧바르는 제품이다. '바를 건 다 발랐는데 화장이 잘 안 먹는다'는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한 제품으로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해준다고 한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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