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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연비 40% 올리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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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 의회가 자동차 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의무 연비기준을 40%나 개선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3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에 따르면 미국 상·하원 합동위원회는 승용차 연비기준을 현재 갤런(3.8L)당 평균 27.5마일(44㎞)에서 2020년까지 평균 35마일(56㎞)로 상향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픽업과 미니밴 등 경트럭도 연비 기준이 갤런당 22.2마일에서 평균 35마일로 높아진다. 미국의 승용차 연비규정은 1984년 이후 바뀌지 않았다.

이 같은 승용차 연비 개선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미국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했다. 연비가 높아지면 연료비가 덜 들 뿐 아니라 환경오염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설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며 반발해 왔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의회를 방문해 이 같은 기준 도입을 막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 법안은 6월 상원을 통과한 데 이어 이날 하원까지 통과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의 서명만 받으면 발효된다.

이에 따라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현대·도요타 등 미국에 수출하는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20년까지 강화된 연비 규정에 맞는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연비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강화된 연비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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