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실적 부진 모토로라 CEO 교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미 휴대전화업체 모토로라의 수장이 바뀐다. 모토로라는 에드 잰더(60)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후임으로 그레그 브라운(47·사진) 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년 1월 1일 취임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핀란드의 세계 1위 업체 노키아와 휴대전화 시장을 이끌어 온 모토로라는 올 들어 삼성전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13.1%로 1년 전(20.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35.1%에서 38.1%로, 삼성전자는 12.2%에서 14.5%로 올라갔다. 최근엔 미 애플도 아이폰을 내세워 모토로라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부진으로 올 들어 주가가 24% 하락하자 모토로라에 투자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연말까지 실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잰더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04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모토로라로 자리를 옮긴 잰더 CEO는 취임 초 세계적으로 1억 대 이상 팔린 히트작 ‘레이저폰’을 내놔 기세를 올리기도 했으나 후속작을 내놓는 데 실패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바통을 이어받게 된 브라운 신임 CEO는 회사를 되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적자에 시달리던 자동차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스캐너와 산업용 단말기 업체인 심볼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무스의 CEO를 거쳐 2003년 모토로라에 합류한 그는 올 3월 COO로 초고속 승진하면서 주목 받았다.

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