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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수능시험앞으로 15일 부모 먼저 조바심 버려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는 대입 수능시험(23일)이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과 그 가족들의 스트레스 지수도 급격한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크든 작든 불안.초조증세를 느끼고 있으며심한 경우 불면증과 만성두통.기억력 장애까지 호소한다.
이런 수험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가족들도 어쩔줄 몰라 당황하며 함께 불안해하는 예가 흔하다.
서울대의대 홍강의(洪剛義.정신과)교수는 『우선 부모나 가족들의 불안을 먼저 다스리라』고 조언한다.
지금 불안해 한들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부모가 의연히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라는 것.
가족들이 굳이 불안을 감추려하기보다 『얼마 안남았으니 불안하지?』라며 자연스럽게 얘기를 붙여 수험생이 자신의 불안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좋다.
짧은 대화를 자주 가지며 불안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것이란 사실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이제껏 할만큼 했으니 운명에 맡기자』는 식으로 담담한 태도를 갖도록 도와주는게 좋다.
洪교수는 『평소 신앙생활을 하던 아이라면 한두번쯤 교회나 절을 찾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본고사라는 또 한번의기회가 있고,안되면 재수.삼수도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을 농담반진담반으로 해보는 것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어쩌려고 그러냐』는 식의 다그침이나 현재의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는 대학을 들먹이는 일은 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므로 절대금물.가급적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커피등 음료는 개인에 따라 조절하되 잠안오는 약은 점차 줄여 시험날에임박해서는 끊어야 한다고 洪교수는 말한다.
수험생의 영양관리 또한 가족들이 특별히 신경써야 할 사항.
한국영양학회 김경주(金慶珠.고대 안암병원 영양과장)이사는 「규칙적」이며 「매끼 균형잡힌」식사를 기본 수칙으로 꼽는다.
흔히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적저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즉 아침을 거르면 혈당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뇌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사고력.집중력이 떨어지며 불안과 초조감까지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흔히 아침이면 입맛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늦은야식이나 무거운 간식이 원인이 될 때가 많다.
간식은 소화기에 부담을 주지않고 공복감을 없앨 정도로 주되 과일이나 주스.우유 등이 권할만하다.지방이 많은 초콜릿이나 사탕.쿠키.도넛.닭튀김.빵.홍차.커피.콜라 등은 가급적 피한다.
영양적으로는 비타민 A.B.C등과 칼슘 등 무기질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정서적 안정감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또 활발한 두뇌활동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주는게 좋다.
이런 점에서 우유는 수험생에게 가장 훌륭한 식품.그밖에 버섯.생선.멸치.달걀.콩종류 등이 좋다.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때는 소화에 부담이 적은 죽종류도 권할만하다.
갑자기 녹즙을 짜먹이거나 보약을 다려주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정신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평소대로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金이사는 거듭 강조했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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