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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PEOPLE] ‘레이저폰 신화’의 에드워드 잰더 모토로라 CEO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8호 12면

사진= 블룸버그 뉴스

모토로라 ‘레이저폰 신화’의 주인공 에드워드 잰더(60·사진)가 끝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아이칸 공세 물리쳤으나 실적 부진으로 퇴진

그는 주주행동주의자 칼 아이칸의 사퇴 압박에도 경영권을 지켜 미 경영자들의 우상이 됐지만 실적 부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잰더는 회한이 가득한 표정으로 이별을 고했다. “내 직업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물러나기로 마음먹는 게 너무 힘들었다. 내년 1월이면 내 나이 예순한 살인데, 이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그는 2004년 1월 모토로라의 CEO 자리에 올랐다. 그해 가을 레이저폰을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애플이 새로운 개념의 아이폰을 선보이는 등 휴대전화 시장이 급변하는 와중에 뚜렷한 후속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지난 5월 ‘레이저폰 버전2’를 내놓았지만 세계 시장서 90만 대 팔리는 데 그쳤다.

이런 틈을 놓치지 않고 칼 아이칸이 거세게 공격했다. 잰더를 무능한 경영자로 몰며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잰더는 우호적인 주주를 확보하는 전술로 1년 가까이 대항했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주행동주의자들의 공세에 시달려본 미 경영자들은 잰더를 응원했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올 3분기 모토로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잰더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13.1%에 그쳐 삼성(14.5%)에 밀렸던 것이다. 노키아는 38.1%로 부동의 1위였다.

잰더는 모토로라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그레그 브라운(47)을 후임자로 지명했다. 브라운은 내년 1월 1일 CEO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대계인 잰더는 마흔 살이 되던 해인 1987년 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간부로 영입
된 이후 COO까지 올랐다. 그는 모토로라 창업자의 손자인 크리스 갤빈이 물러난 2004년 이 회사의 역사상 첫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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