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MB 지원유세 나선 박근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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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03면

한나라당 박근혜(사진) 전 대표가 1일 경기도 김포와 고양에서 이틀째 이명박 후보 지원 유세 활동을 했다.

측근 지역구 두 곳 찾아 “이명박 후보에 기회 주길”

박 전 대표는 전날의 전남 무안 유세에 이어 이날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이 후보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자”는 표현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거명하며 지지를 요청하기보다는 정권교체 같은 원론적 언급에 그칠 것이라는 추측은 잦아들게 됐다.

오전 11시에 맞춰 박 전 대표가 두툼한 점퍼를 입고 유세 장소인 김포시청 앞 사우문
화체육광장에 도착했을 때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이 연설 중이었다. 남 위원장이

“박 전 대표에게 마이크를 넘기겠다”고 말하자 300여 명의 유권자들이 환호했다.

남 위원장이 연단에 오르는 박 전 대표에게 “감사합니다. 고생하시네요”라고 인사하자 박 전 대표는 악수를 하며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 남 위원장은 한나라당 경선 막판에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늘은 대선이 있는 달의 첫날”이라며 “18일 후면 여러분의 손으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없던 유행어들이 생겨났다”며 “세금폭탄·기러기아빠·이태백·사오정이 그런 말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격 없는 정권을 빨리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이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한 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생현장에서 수렴한 정책을 야당이기 때문에 펼칠 수 없었다. 이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 그동안 마련한 정책을 펼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연설을 마친 박 전 대표는 김포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의 지역구가 김포인 점을 들어 “김포와 김포 시민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에 고양시 일산의 문화광장에서 지원유세를 했다. 고양 역시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김영선 의원 등의 지역구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유세 이외엔 말을 아꼈다. 서상기 의원은 “지난 이틀간 개인적인 대화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간담회 중 “다음 번엔 어려운 지역도 와달라”는 말이 나왔을 때는 별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이날 유세에는 최병렬 전 대표, 김학원 최고위원, 김재원·문희·박찬숙·배일도·송영선·안명옥·정희수·한선교·황진하 의원, 이정현 전 공보특보 등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2일은 쉬고 3일 제주, 4일 전북에서 이 후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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