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사과 4종 개발-대구사과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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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농촌진흥청 산하 대구사과연구소(소장 柳彦夏.56)가 우리나라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신품종을 개발,1백여년간 외래사과의 도입육종과 교배육종만 생산해온 사과재배에 전기를 맞게 됐다.
「사과혁명」까지 기대되는 새품종은 홍로(紅露).화홍(華紅).
추광(秋光).감홍(甘紅) 등 네종으로 모두 착색성(着色性)이 뛰어난데다 반점낙엽병과 부패병등 고질적인 병충해에 강하고 열과(裂果)와 낙과(落果)발생률도 거의 없어 다수확뿐 만 아니라 당도가「사과왕」으로 불리는 후지 14.6도 보다 높은 18도까지 올릴수 있어 수출전략상품가치도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나무높이가 기존의 품종보다 평균 1m이상 낮은 2.2~3m밖에 안되는데다 가지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위로 자라 그루당 재배면적이 재래종의 5평에 비해 1~2평에 불과해 밀식재배가 가능한 획기적인 품종이다.
신품종중 홍로사과는 80년 슈퍼얼리블레이즈에 슈퍼골든델리셔스를 교배해 얻은 씨앗중 품질면에서 유망한 14~20개 씨앗을 가려낸뒤 87년 이를 다시 1개 토착품종 씨앗으로 최종선발,90년부터 93년까지 3년간에 걸쳐 우리나라 토양에 대한 적응시험을 거친 결과 착색이나 품질면에서 뛰어난 다수성(多收性)품종으로 개발하게된 것이다.
또 만생종인 화홍사과는 후지사과에 아오리4호를 교배한 품종으로 황록색 바탕에 붉은 색깔이 진하게 착색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입종 고급사과 후지보다 화려한데다 향기가 그윽하고 당도와 과즙이 많아 맛의 대결에서 단연 후지를 앞지르 고 있다.
이밖에 후지와 몰리스델리셔스를 교배해 만든 추광사과도 향기와당도.육질등 품질과 맛의 대결에서 홍로.화홍사과등에 뒤지지않는품종이나 껍질이 얇고 쓰가루보다 저장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슈퍼얼리블레이즈에 슈퍼골든델리셔스를 교배해 개발한 만생 대과종(大果種)인 감홍사과는 선홍색 줄무늬의 색깔을 띠며 육질이 연한데다 맛이 뛰어나고 내병성(耐病性)에도 강하나 60일밖에 저장하지 못해 1백50일간의 저장력이 있는 후지보 다 저장성이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점차 개량할 경우 저장성에도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軍威=李勇雨.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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