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경제발전 토대 닦은 대통령은 박정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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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30일 "경제가 일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직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오후 청량리 유세 연설에서다.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면서도 BBK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동시에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한 구애도 에둘러 펼쳤다. 이 후보는 "역사에서 경제발전의 토대를 닦고 경제성장을 이룬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며 "경제가 잘되고 못되는 것은 경제 자체가 아니라 경제가 딛고 서있는 기본적인 조건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의 기본이 서고 거짓과 부패가 통하지 않고 될 것이 제대로 돼야 경제가 산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남 무안에서 이명박 후보 첫 지원유세에 나선 박 전 대표를 직접 언급하기보다 박 전 대통령을 대신 거론한 것. 이명박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을 대비시킨 대목도 묘하다.

이 후보는 "전 경제를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과거 회사의 사장도 안해봤다. 시장에서 장사를 해본 적도 없다"며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 "정직한 세상을 만드는 기초를 만들겠다는 것을 확실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되면)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어 정직하게 여러분을 위해 앞길을 열어가는 충실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청량리 유세에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 후보를 격려했다.

한편 청량리 유세에 앞서 미아찾기 시민단체를 방문, 어려움을 경청한 이 후보는 "경찰서에 마약 전담반이 있듯 실종 사건만 전담하는 부서가 설치되면 금방 찾게 될 것"이라고 위로하는 등 서민 행보를 이어갔다.

또 유세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10여분 동안 직접 미아찾기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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