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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신의나의골프>13.美 여자오픈 최연소 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애리조나 주립대에 진학키로 결정한 고교졸업반 2학기의 내생활은 한결 홀가분해졌다.
졸업식이 끝나자 마자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대회에 돌아다녔으며 그해 처음으로 미국여자오픈에 출전하게 됐다.미국 각 지역에서 실시되는 선발전을 치르고 최연소자자로 본경기에 참가하게 된것이다. 미국 동북부 뉴저지州에 있는 발투스롤CC는 이미 미국오픈을 몇번 치른 명문코스.지금까지 프로대회에 두번 출전한 경험이 있는 나는 여느 프로 대회와 비슷한 대회로 생각했다.그런데 대회장에 도착해보니 분위기부터가 달랐다.대회를 위해 설치한각종 구조물들도 다른 프로대회보다 훨씬 많았고 각 홀마다 설치된 TV중계용 타워,품위있는 차림새의 USGA 여자위원회 멤버들,아주 정중하고 친절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서 나는 또다른 골프 세계를 접하게 됐다.
코스세팅도 많이 달랐다.풀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깊은 러프,정결하게 다듬어진 페어웨이,구석구석까지 손질된 벙커,그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빠른 그린.이 모든 것이 USGA가 주최하는 대회의 높은 격조를 설명해주는 듯했다.
최종성적은 중위권으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GNA클래식에서 좋았던 내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준 것같아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
대회 직후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나에 대한 특집기사를 다루 고 나의 골프이야기와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는 영광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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