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쇠고기 시중젖소 韓牛둔갑 많다-공정거래위원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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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앞으로 쇠고기를 살때는 국내에서 생산된 것이더라도 「한우 고기」인지,「젖소 고기」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국내산 쇠고기」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쇠고기의 상당량이 품질이 나쁜 젖소고기이기 때문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공급된 쇠고기는 총13만t이며 이가운데 한우고기는 8만9천2백t으로 절반이 조금 넘는 68.6%에 불과했다.또 젖소 고기는 3만7천2백t으로 28.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교잡우( 交雜牛)나 비육우(肥肉牛)고기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내산 쇠고기란 수입쇠고기에 대칭되는 개념으로 한우이외에 젖소,한우와 젖소를 교배시킨 교잡우,수입소(비육우)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심지어 일부 업체들은 백화점에납품하는 국내산 쇠고기조차 한우고기는 5~10% 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정육점업자들은 쇠고기를 팔면서 진짜 한우고기는 값을 더 받기 위해 당연히 「한우고기」라는 점을 내세우는 반면 젖소 고기는 젖소 고기라고 밝히지 않고 그냥 「국내산 쇠고기」라는 이름을 붙여 값을 비싸게 받고있다는 것이다.
축산물 등급판정소에 따르면 한우고기의 경우 1등급 판정비율은12.6%,2등급은 47.9%인 반면에 국내 젖소 고기중 1등급 판정을 받는 비율(올 1~9월 기준)은 0.1%,2등급은 2.8%에 불과해 젖소 고기의 품질이 한우 고기 에 비해 크게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통조림용으로 쓰이는 등외품 비율은 한우가 3.7%인 반면젖소는 2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쇠고기는 지난해 10만3천t이 들어와 국내 총쇠고기판매량(23만3천t)의 44.2%를 차지했다.
수입쇠고기 비중은 91년 56.4%,92년 55.9%에 달하기도 했는데 품질은 대체로 한우 2~3등급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정위는 쇠고기를 소매할 때에도 부위와 함께 품종이나 등급까지 나타내도록 쇠고기 표시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농림수산부와 보건사회부에 제도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
〈沈相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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