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美 51번째 州될까-작년 근소표차 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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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남미 카리브海의 푸에르토리코가 과연 미국의 51번째 州로 선택될 수 있을까.
인구 3백80만명에 충청남도 크기의 이 섬은 1898년 미국과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측에 넘겨졌으며 52년 식민지와 州의 중간성격인 자치령으로 선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주민들은 準미국시민 자격을 갖고 있으나 대통령선거에 참여할 수 없고 美연방하원에 투표권 없는 상주대표를 파견하고 있을 뿐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지난해 11월14일 페드로 로세요 지사(新진보당)의 발의로 주민투표를 실시,자치령 존속 지지 48.5%,州편입 찬성이 46.3%를 기록함에 따라 근소한 차이로 美연방편입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그러나 연간 1인소득 7천달러(약5백60만원)로 美전체평균치의 3분의1에도 못미치는 현실에 주민들의 불만이 날로 증폭되면서 州승격을 위한 주민재투표가 조만간 실시될 전망이다.
미국정부는 조지 부시 前행정부이래『현지 주민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나 美의회와 본토미국인들은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푸에르토리코인이 난폭하다는 인상에 젖어 있는데다 州로 합병할 경우 실업수당.사회보장비를 포 함,법적 재정지출에만 최소 40억달러(약3조2천억원)이상의 추가 稅부담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어정쩡한 半식민지 상태에 불만인 푸에르토리코의 일부과격 민족주의자들은『州승격보다 차라리 독립을 쟁취하자』는 구호를 내걸고 있으나 현재로선 더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되고있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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