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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結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결초(結草)라면 「풀을 묶다」는 뜻이다.국민학교 때 매일 십리나 되는 산길을 걸어 다니면서 억새를 묶어두곤 했다.무심코 길을 걷다 보면 그만 걸려 넘어지게 된다.
그러나 본디 결초란 장난이 아닌 은혜를 갚기 위해 풀을 묶는것으로 결초보은(結草報恩)에서 나왔다.
춘추시대 진(晉)의 위무자(魏武子)에게는 애첩이 있었는데 병이 들자 자신이 죽으면 첩을 개가(改嫁)시키라고 아들 과(顆)에게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얼마 뒤 병이 위독하게 되자 이번에는 순장(殉葬)시킬것을 유언했다.
아버지가 죽자 과는 고민에 빠졌다.그러나 병이 위독할 때 했던 유언은 신빙성이 없다고 여겨 그만 애첩을 개가시켜 주었다.
후에 과는 장군이 되어 진(秦)과 싸우게 되었다.그때 웬 백발 노인이 나타나 열심히 풀을 묶고 있었다.그 때문에 진(秦)의 장수 두회(杜回)가 걸려 넘어지는 순간 과는 재빨리 그를 사로잡고 진(秦)을 대패시킴으로써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다.
그날 밤 꿈에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났다.그는 자신이 애첩의 친정아버지라고 했다.과가 자신의 딸을 순장시키지 않고 개가시켜주었으므로 풀을 묶어(結草)그 은혜를 갚기(報恩)위해서였다고 했다. 이때부터 결초보은은 죽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뜻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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