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로 빚은 부처 진리가 방울방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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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불상은 오랜 세월 견딘 듯 적당히 마모돼 모서리가 둥글다. 전시장에 앉아있는 도자기들의 표정이 근엄하다. 이 모든 것은 비누로 만든 조각이다. 서울 삼청동 몽인아트센터에서 비누조각가 신미경(40) 씨의 ‘Translation’전이 열리고 있다. 비누는 평범한 생활용품이다. 쉽게 닳아 없어져 하찮기까지 하다. 작가는 비누로 불상을 만들어 미술관의 화장실에 전시했었다. 관람객은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이 비누 불상으로 손을 씻었다. 화장실에서는 비누이던 것을 이번에 전시실로 들여오니 감히 만질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작가는 또한 비누 도자기(사진)도 여러 점 내놓았다. 한국과 중국의 주요 도자기를 모양과 크기 그대로 재현해 채색한 작품들이다. 전시는 내년 2월 3일까지. 02-736-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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