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찾은 이명박 "행복도시 명품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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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28일 충남 아산시 시장을 방문해 한 유권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8일 충청 지역을 찾아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약속했다. 그는 충남 연기의 행복도시건설청에서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를 명품.첨단의 '이명박표 세종시'로 건설하겠다"며 "행복도시와 대전의 대덕연구단지, 충북 오송.오창의 BT.IT단지 세 곳을 연결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9개 부처의 1만 명 공무원을 옮겨놓는 데만 그친다면 행복도시는 주말엔 텅 비는 유령 도시가 될 것"이라며 "국제과학비즈니스의 도시적 성격을 더해야 행복도시의 자족 기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는 그의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 도시' 구상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 당초 이 후보의 구상은 충청 지역 한 곳에 독립된 도시를 건설해 기초과학 연구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핵심 인프라는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있는 중이온 가속기 연구소, 세계 석학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기초과학 연구소', 또 이에 연계되는 국내외 기업체 등이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때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해 충청 지역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행복도시에 과학도시를 첨가해 업그레이드시킴으로써 충청 표심을 파고들겠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선대위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특위위원장인 서울대 민동필(물리학과) 교수는 "새롭게 들어설 기초과학 인프라를 기존의 인프라와 연계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청년 과학자의 일자리가 수만 개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천안=서승욱 기자 ,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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