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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美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 맨들 학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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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금은 디자인 경쟁시대입니다.이탈리아와 독일등이 벌이고있는디자인 싸움을 보면 디자인이 산업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한국도 예외일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리즈디」가 한국을 도울 일이 분명히 있 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업미술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일명 리즈디.RISD)의 로저 맨들(53)학장이 지난달 23일 이 학교 학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보스턴 북부에 위치한 리즈디는 1877년에 설립된 사립학교로미국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대학평가때마다 예술대학 부문에서 줄리아드음대 다음으로 2위를 놓치지 않는 명문교다.
학부에는 미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건축.유리공예.그래픽디자인.일러스트레이션.산업디자인 등 17개 학과가 있고 대학원에는 3개 과정이 개설돼 있지만 학생수는 학부.대학원을 모두 합쳐도 2천여명에 못미친다.
맨들학장은 『학생수가 적은만큼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개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수 있다』며 『81명의 한국학생을 포함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온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뒤섞여있어 국제적인 면모도 갖추고 있다』고 은근히 학교 자랑을 했다. 리즈디가 내세우는 독특한 교육방식의 하나는 바로 전세계 유명기업에 나가 직접 실습을 하는 인턴십 제도.IBM.마이크로소프트.애플社등 미국내 유수기업 뿐 아니라 소니.시세이도등 일본기업에서도 실시되고 있는데 몇몇 과는 이 과정을 아예 졸업필수과목으로 정해놓고 있다.
맨들학장은 『인턴십 제도의 가장 큰 역할은 학교와 기업을 연결하는 것』이라며 이번 한국방문도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삼성등 국내기업과 인턴제도를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연세대.서울대.홍익대.이화여대.국민대 등을 방문하여 교환교수.작품교환전시등 여러 각도에서 한국대학과 제휴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리즈디 출신은 장갑 작품으로 잘 알려진 정경연 홍익대 교수와 서양화가 윤동구씨등 50여명으로 모두 활발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다. 〈安惠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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