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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2제, 물가 상승 걱정하는 후진타오 vs 위안화 절상 압박한 사르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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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물가 상승 걱정하는 후진타오 “인플레 예방이 내년 최우선 과제”

중국 공산당이 인플레 예방을 내년의 최우선 과제로 결정했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 정부를 지휘·감독하는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도 경기 과열 예방과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 내년부터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胡錦濤·사진)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27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28일 관영 신화통신은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한 내년도 중국 경제정책 기조는 안정 속에서 비교적 빠른 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회의에서 “물가가 구조적으로 상승해 인플레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거시경제 정책의 첫째 임무”라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1.5%에 달하고, 물가는 4.5%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돼 경기 과열과 인플레 우려가 제기돼 왔다.

공산당의 새 경제정책 방향이 정해짐에 따라 올 들어 물가를 잡기 위해 다섯 번 금리를 올린 인민은행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위안화 절상 압박한 사르코지 “강한 국가는 강한 통화 가져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환율 문제를 놓고 중국에 칼을 겨눴다.

28일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주 말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강한 국가는 강한 통화를 가져야 한다”며 “중국은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불균형 상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며 “달러·유로·엔·위안 사이에 공정한 균형이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공식적이지만 ‘위안화 약세’ 때문에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EU) 입장을 무게 있게 전달한 것이다.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1차 중·EU 정상급 회담에서도 환율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다. EU 측은 “유로화가 위안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업체들이 떠안는 손실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환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고 위안화 환율은 이미 일정한 탄력성을 갖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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