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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진출 한국대표株 초반 고전 쓴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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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욕=李璋圭특파원]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주식이 며칠 못가 폭락세를 거듭해 한국경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지난 14일 상장 첫날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포항제철 주식은 27일 31달러의 종가를 기록,2주사이에 발행가격 35.5달러에 비해 12.7% 떨어졌으며포철에 이어 이날 상장한 한국전력주식은 불과 5%의 프리미엄이 붙었는데도 불구하 고 첫날 2.
5%하락했다.
포철과 한전주식 발행 주간사를 맡은 골드만삭스와 리만브러더스는 일단「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의외의 부진에 쓴맛을 다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같은 현상은 새로 상장된 개별기업 주식에만 국한되는 현상이아니다.한국주식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온 코리아펀드의 경우 보통20% 정도였던 프리미엄이 요즘에는 3~4%수준까지 급락했다.
런던을 중심으로 한 유럽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기업의 해외증권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총 발행량의 60% 가량이 우선주전환조건이므로 지난 9월 국내증시에서 일어났던 우선주파동이 뒤늦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동아건설의 DR(주식예탁증서)는 보통주인데도 다리사고로 폭락한 케이스.다리사고가 나기 전 런던시장에서의 거래가격이 31달러선을 유지하던 것이 27일 현재 21달러로32.2%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해외증권값이 떨어지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내시장에서의 원주(原株)가격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다만 포철의 경우 서울과 뉴욕시장의 낙폭이 비슷해 프리미엄은 여전히 34% 수준을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관계자들은 한전의 프리미엄이 5%에 불과했던 것처럼 한국주식에 대한 과거의 프리미엄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원주하락에 대한 실망매물이 시차를 두고 몰려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전망이 나쁘지 않으므로 장기적으로는 한국주식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하다.
특히 오는 12월1일 2%포인트 늘어날 외국인 직접투자한도가소진된 뒤에는 프리미엄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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