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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라면공장 준공식 김승연 회장 간담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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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부다페스트=鄭在領특파원]한화그룹은 금융과 전자.통신분야등을중심으로 헝가리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키로했다.또 헝가리를 교두보로 삼아 러시아.폴란드.루마니아등지로 투자지역을 확대,2000년대에는 그룹의 해외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헝가리 라면공장 준공식에 참석키위해 헝가리를 방문중인 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회장은 26일저녁(현지시간)부다페스트 캠펜스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투자계획을 비롯,한화그룹의 전반적인 해외사업 구상 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한화그룹이 최근들어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은.
▲국제화는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금리는 외국의 3배나 되고 땅값은 세계 최고수준이다.또 국내임금도 점점 오르는데 어떻게 국내에서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해외 생산거점을 늘려2000년대 그룹의 해외매출 비중을 절반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국제화를 반드시 이루기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다.
나는 이미 6년전부터 국제화만이 국내기업들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주장했으나 귀담아 듣는 사람이 없었다.요즘들어 관심을 쏟는사람이 있는데 아직 멀었다.
최근 그리스 아테네은행을 인수하면서 정부당국의 인가를 받는 것이 어려웠다.규정에 어긋나는 것도 아닌데 전례가 없다며 1년이나 인가를 늦춰 애를 먹었다.가까스로 인가가 나긴 했는데 한국진출은 하지못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한화그룹 국제화 전략의 특징은 무엇인가.
▲회장이 앞장서 국제화사업에 나서고 있는 점이다.선진업체들에비해 기술과 자본력이 달린 우리기업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오너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회장이 직접 해외현장에 나가사업이 되겠다고 판단되면 대규모 투자도 신속하 게 결정할수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를 유럽및 동구권 진출 교두보 국가로 선정한 배경은.
▲물론 투자여건이 다른 동구 국가보다 좋기 때문이다.이곳 라면공장은 밀가루부터 해바라기 기름까지 모든 라면원료를 현지에서자급자족할 수 있다.또 제도나 의식수준이 공산국가였다고 믿을수없을 만큼 자유롭다.동구권에서 헝가리보다 서구 화된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헝가리에 또다른 투자계획이 있는가.
▲헝가리정부가 추진중인 국영기업의 민영화 계획에 참여하는데 관심이 있다.특히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금융부문과 전자통신쪽이다.
또 의약및 정밀화학분야의 합작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사회당 연정(聯政)이 들어선후 민영화 추진기구를 통폐합하고 있고 민영화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 결과를 지켜본후 새로 기업을 만들거나 기존업체를 인수할 것인지를 판단할 것이다.
-한화에너지(舊경인에너지)에 대한 외국자본 합작설이 무성하다.실제로 합작계획이 있는가.
▲정유부문에 대해선 합작조건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합작할 생각이 있다.현재 쿠웨이트 국영석유나 미국의 엑슨등지로부터 합작제의를 받았다.그러나 경인에너지가 미국 유니언 오일사와의 불평등 합작계약으로 곤욕을 치른 점을 감안해 합작조건에는신중을 기할 생각이다.
-작년말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되는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앞으로 그룹회장을 구속하는 일이 다시 없었으면 한다.개인신분을 떠나 회사체면,더 나아가 나라위신도 손상을 입을 수 있기때문에 나 하나의 희생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뛰고 있지만 솔직히 답답한 마음이 있다.
외환관리법 위반건은 지금 항소중이다.만일 실형이 확정되면 최근 인수한 아테네 은행 이사회 의장자리를 내놔야할 형편이다.
EU(유럽연합)에서 한국인이 유일하게 경영권을 갖고 있는 은행인데 실형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자격을 잃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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