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대통령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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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26일 경기도 파주 1사단 수색대대를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며 끌어안고 있다. [사진=오종택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26일 "참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올 초 개헌논란 때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해 유행이 됐다"면서 "나는 그 말의 반대로 '참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하루 전에 열린 회의에서 이 후보는 "어떤 일에도 우리가 흔들릴 만한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BBK 사건 공방으로 다소 위축돼 있는 당 분위기를 의식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이곳저곳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광폭 행보'다. 오전 7시30분 경기도 파주의 군부대를 방문한 뒤 당에서 선대위 회의와 일류국가비전위 행사에 참석했다. 오후엔 4.19 민주화운동 기념 묘역을 거쳐 대한가수협회 등이 주최한 '문화산업정책 간담회'에도 나갔다.

육군 1사단 산하 부대에서 이 후보는 "여러분은 적과 싸우는데 우리는 후방에서 아군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장병들을 향해 "여러분이 제대했을 때 일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힘쓰는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CBS 인터뷰에서 김경준씨 측이 공개한 'BBK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힌 도장의 진위 여부와 관련해 "도장의 문제가 아니라 (김씨가) 없는 서류를 만들었고, 서류가 가짜이기 때문에 도장이 뭐가 찍혔느냐는 두 번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서가 원래 있었다면) 소송이 진행되는 3년반 동안 (김씨가) 왜 한 번도 안 내놓고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남궁욱.이종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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