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문기자코너>클래식 입문서 출간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올해 들어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음악감상 입문서 출간이 부쩍 늘어 베스트 셀러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올해 선보인클래식 입문서로는 허영한.이석원 공저 『고전음악의 이해』(심설당)와 신동헌의 『재미있는 클래식 길라잡이』(서 울미디어)등 10여권을 넘어서 평년에 비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문화적 향수 욕구가 커졌고 오디오와 음반의 보급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에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음악회와 독서 시즌이 겹치는 10월에 맞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들 책은 종전의명곡해설 위주의 음악입문서와는 달리 음악애호가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음악감상 안내서로는 『고전음악 이렇게 들읍시다』(임현경.예솔)『음악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음악여행』(이홍수.세광출판사)『70일간의 음악여행』(이장직.새터)등이,오디오 입문서로는 『음악,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순열.하 나미디어)『교양인을 위한 클래식』(탁계석.세종출판사)『클래식팬을 위한 오디오 에세이:소리의 고향』(정관호.이가책)『이한장의 명반 3』(안동림.현암사)등이 제각기 독특한 접근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악의 해를 맞이하여 나온 국악 감상법 책은 『재미있는 국악 길라잡이』(이성재.서울미디어)『OK국악』(임수철.작은 우리)『알고 들으면 더욱 신명나는 국악 감상법:우리가락 우리문화』(한명희.조선일보사)『우리음악,그 맛과 소 리깔』(신대철.교보문고)등이 출간됐다.
특히 『고전음악의 이해』는 가령 미술이나 무용.연극등 자매예술과 음악의 관계를 설명함으로써 음악에 대한 흥미를 더해 준다.저자들은 비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경험을 토대로 전문용어의 사용을 가급적 피했다.「노래와 춤」「음악 과 신화」「문학과 음악」「음악의 형식」「우리 시대의 음악」등 12장으로 꾸며진 이책은 중세에서 20세기 음악에 이르는 47개의 작품에대한 상세한 해설도 소개하고 있다.「음악가의 집안 바흐 가문」「악보인쇄술」「작품번호에 대하여」「슈 만과 클라라」「모차르트의말년」등 작곡가의 사생활에 관한 에피소드를 박스 형식으로 처리하여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작곡가들의 경력과 작품을 이력서 형식으로 정리하고 도표와 삽화,악보를 싣고 있는 것 도 특징.현재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서울대 교양강좌 「음악의 이해」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한편 『재미있는 클래식…』은 국악.연극에 이은 문화총서 시리즈중 하나로 저자 申씨는 음악회장에 스케치북과 연필을 들고 다니면서 유명연주자들의 캐리커처를 그리기로 유명한 만화가.이 책은 음악애호가들이 클래식에 친근감을 갖도록 음악회 의 에티켓,음향기기의 상식,음악의 장르와 역사,오페라에 얽힌 에피소드를 재미있는 그림을 곁들여 꾸민 것이다.오는 12월에는 申씨의 『만화와 함께 보는 음악사』도 나올 예정이다.
***“팝음악도 입문서를” 이처럼 최근 음악입문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전문가들이 쓴 딱딱한 책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음악평론가 홍승찬씨는 이에 대해 『고급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클 래식과 국악 뿐만 아니라 제3세계의 비서구음악이나 대중음악에 대한 입문서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