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시사미디어가 발행하는 경제 월간지 포브스코리아가 서울·경기 지역에 사는 ‘부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부자의 자화상’이 이같이 나왔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서울의 타워팰리스(도곡동)·아이파크(삼성동)·하이페리온(목동) 및 경기도 분당 파크뷰 등 시가 20억원 이상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다.
‘부자라면 재산이 얼마 정도 돼야 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5%가 ‘100억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 중엔 500억원 이상(5%)이나 1000억원 이상(2%)이라는 응답도 포함됐다. 결국 응답자 100명이 직접 써낸 부자 기준의 재산액을 평균하면 ‘110억원’이었다.
부자가 될 때까지 도움이 된 재테크는 역시 부동산(43%)이었다. 그다음은 사업체 운영(19%)·직장생활(18%)·금융재테크(14%) 순이다. 상속을 받아 부자가 됐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스스로 자질을 갖추고 노력’(26%)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집안 배경(7%), 타고난 운(6%), 인간관계(5%), 학벌(3%), 외모(1%)를 꼽은 사람은 소수였다.
부자의 자녀들은 해외 유학을 많이 갔다.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겠느냐’는 질문에 53%가 ‘이미 보냈다’고 답했고 36%는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유학을 보내는 시기로 고등학교(9%)보다 중학교(16%)를 꼽는 사람이 많았다. 초등학교(9%)와 유아기(1%)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고등학교 입학 전 조기 유학을 보낼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자들의 자동차는 벤츠와 렉서스(각각 18%)가 가장 많았다.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론 샤넬(16%), 루이뷔통(13%)을 꼽았다. 에르메스·카르티에도 좋아했다. 명품을 살 때는 가격(11%)보다는 브랜드 명성(44%)을 더 중시했다. 와인도 즐겨 마셨다. 응답자의 48%가 가장 좋아하는 술로 와인을 꼽았다.
부자들은 또 평균 64세에 은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은퇴 뒤에는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겠다’는 답이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선활동을 하겠다’는 사람도 31명이나 됐다. 또 ‘자신의 재산 중 얼마를 기부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합한 결과 재산의 사회 환원 비율은 평균 19%에 달했다.
손용석 포브스코리아 기자
*상세한 내용은 11월 23일 발행한 포브스코리아 12월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