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부자, 그들은 …재산 110억…벤츠 타고 샤넬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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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우리나라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일단 부동산·현금 등을 합쳐 110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 차는 주로 벤츠와 렉서스를 타고 명품 브랜드 샤넬을 자주 찾는다. 또 평균 64세에 은퇴해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고 일부는 자선 활동도 할 생각을 하고 있다. 재산의 5분의 1가량을 사회에 환원할 준비도 한다.

 중앙일보 시사미디어가 발행하는 경제 월간지 포브스코리아가 서울·경기 지역에 사는 ‘부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부자의 자화상’이 이같이 나왔다. 이번 조사 대상자는 서울의 타워팰리스(도곡동)·아이파크(삼성동)·하이페리온(목동) 및 경기도 분당 파크뷰 등 시가 20억원 이상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다.

 ‘부자라면 재산이 얼마 정도 돼야 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5%가 ‘100억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 중엔 500억원 이상(5%)이나 1000억원 이상(2%)이라는 응답도 포함됐다. 결국 응답자 100명이 직접 써낸 부자 기준의 재산액을 평균하면 ‘110억원’이었다.

 부자가 될 때까지 도움이 된 재테크는 역시 부동산(43%)이었다. 그다음은 사업체 운영(19%)·직장생활(18%)·금융재테크(14%) 순이다. 상속을 받아 부자가 됐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부자가 되기 위해선 ‘스스로 자질을 갖추고 노력’(26%)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집안 배경(7%), 타고난 운(6%), 인간관계(5%), 학벌(3%), 외모(1%)를 꼽은 사람은 소수였다.

부자의 자녀들은 해외 유학을 많이 갔다.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겠느냐’는 질문에 53%가 ‘이미 보냈다’고 답했고 36%는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유학을 보내는 시기로 고등학교(9%)보다 중학교(16%)를 꼽는 사람이 많았다. 초등학교(9%)와 유아기(1%)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고등학교 입학 전 조기 유학을 보낼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자들의 자동차는 벤츠와 렉서스(각각 18%)가 가장 많았다.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론 샤넬(16%), 루이뷔통(13%)을 꼽았다. 에르메스·카르티에도 좋아했다. 명품을 살 때는 가격(11%)보다는 브랜드 명성(44%)을 더 중시했다. 와인도 즐겨 마셨다. 응답자의 48%가 가장 좋아하는 술로 와인을 꼽았다.

 부자들은 또 평균 64세에 은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은퇴 뒤에는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겠다’는 답이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선활동을 하겠다’는 사람도 31명이나 됐다. 또 ‘자신의 재산 중 얼마를 기부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합한 결과 재산의 사회 환원 비율은 평균 19%에 달했다.

손용석 포브스코리아 기자

*상세한 내용은 11월 23일 발행한 포브스코리아 12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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