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에 170억 더 건네"

대검 중수부(부장 安大熙)는 삼성그룹이 2002년 대선 때 이미 밝혀진 1백52억원 외에 1백70억원대 채권을 한나라당에 지원한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安중수부장은 "삼성이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측에 건넨 것으로 보이는 1백70억원어치의 채권을 추가로 발견해 구체적 전달 경로와 사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및 삼성과 거래했던 사채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채권 규모와 번호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단서를 확보한 1백70억원대 채권이 모두 한나라당에 지원된 것으로 드러나면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 기업들에서 받은 불법 대선자금은 7백70억원대에 이른다.

검찰은 한나라당 측에 전달한 채권 규모 및 경위를 밝히기 위해 현재 해외 출장 중인 이학수(李鶴洙)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입국하면 검찰에 알려주도록 출입국 관리 당국에 요청했다.

검찰은 삼성이 이 채권을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구속)의원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통해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이 2002년 11월 초 한나라당 측에 현금 40억원을 전달한 뒤 같은 달 중순과 하순 두차례에 걸쳐 채권 1백12억원도 건넨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