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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아시아 여성단체 대표 日서 여성문제 포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7개국 민간 여성단체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여성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제1회 동아시아 여성포럼」이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가나가와현 여성센터에서 열린다.
내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여성회의」를 위한 지역준비회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 포럼은 동질의 문화적 배경을 가진 동아시아 국가 여성단체들이 여성문제라는 공통의 문제를 놓고 모인 최초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포럼에 한국은 「민간기구(NGO)한국위원회」소속 27개 여성단체에서 40여명이 참가했으며 중국.대만.홍콩.마카오.몽고 등의 국가에서도 5~20여명의 여성단체 대표와 여성학자들이 참석한다. 한국측 기획책임자 박영혜(朴英惠)교수(숙명여대 불문과.
전문직 여성클럽한국연맹회장)는 『지난해 11월 마닐라에서 열린亞太지역 여성회의에서 동아시아 국가들만이 갖는 여성문제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포럼을 열기로 했다』고 개최동기를 설명 .
23일까지 계속되는 포럼에서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가부장적 유교문화가 여성의 지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주제를 놓고각국의 실태에 관한 열띤 토론이 전개된다.참가국들은 나이로비여성발전 미래전략이 자국에서 어떻게 이행됐나 하는 국가보고서를 발표하고 여성과 발전,여성과 정치,여성의 권리,여성과 문화,여성과 전쟁 등 5개 주제로 나눠 주제발제와 토론을 벌이게된다.
한국에서는 박보희(朴寶熙)한국사회정보연구원 대표가 국가보고서를 발표하고 박영숙(朴英淑)前국회의원이 환경부문,정강자(鄭康子)한국여성민우회대표가 여성노동,손봉숙(孫鳳淑)한국여성정치연구소대표가 여성의 정치참여등에 대해 주제발표한다.
그밖에 직업개발과 성폭력.정신대 문제등을 주제로 김현자 前의원등 10여명이 주제발표자로 나서게 되는데 특히 정신대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 여성들이 어떤 입장을 표명하고 협력할지 주목된다. 이 포럼의 일본측 기획책임자이자 행사를 총지휘한 마쓰이 야요리(前 일본 아사히신문 논설위원)는 『토론결과를 토대로 행동강령을 채택하고 이를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세계여성회의 亞太지역 책임자등에게 보내 내년 세계여성회의 행동강령에 적 극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일본측은 포럼이 끝나는 23일 도쿄를 비롯,삿포로.나고야.교토등 6개 지역에서 포럼의 결과를 일본내 관심있는 여성들에게 보고하고 또다시 토론을 벌이는 공개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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