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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바닷길’ 보고 해수탕 즐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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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신비의 바닷길로 알려진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백사장~석대도 1.5㎞ 구간이 24~28일 오전 2시간 가량 거대한 바닥을 드러낸다.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바닷길이 열리는 서해로 여행을 떠나보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의 바닷길이 이번 주말 열리고 겨울철 미식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인 ‘생굴’이 보령 천북 앞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다.

태안에서는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욕 사우나’로 한 주간 쌓인 피로를 풀 수 있고 인근 천수만에서는 철새들의 ‘군무(群舞)’가 장관을 이뤄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충남 서해안은 서울에서 1시간30분~2시간, 대전·청주·전주에서도 2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1박2일 여행코스로 제격이다.

◆모세의 기적 무창포=이번 주말 충남 보령에서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다.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 신비의 바닷길이 24일부터 닷새간 거대한 바닥을 드러낸다. 바닷길은 24~28일 매일 오전 2시간 가량 열린다. 바닷길은 백사장과 석대도라고 불리는 섬 사이 1.5㎞에 달하는 구간이 ‘S’자 모양의 우아한 곡선으로 이뤄졌다. 바닷속 신비가 그대로 펼쳐져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바닷길에서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함께 육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해산물 채취도 가능해 어린이들의 산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 때문에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가 되면 가족단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24일 오전 7시 46분~10시 26분, 25일 오전 8시 18분~11시 16분, 26일 오전 9시~11시 59분, 27일 오전 9시 51분~낮 12시, 28일 오전 10시 52분~오후 1시 6분 등이다.

겨울철 철새들의 낙원으로 알려진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수십 만 마리의 철새가 군무를 연출하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생굴의 고장 천북=천북은 굴의 메카다. 이곳 굴은 맛이 뛰어나고 영양이 풍부해 전국에서 유명하다. 조수간만 차가 크고 평균 수온이 높아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달다. 이달 초부터 굴이 출하되기 시작해 중순 이후가 되면 가장 담백하고 시원한 굴 맛을 즐길 수 있다.

천북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음식이 바로 숯불 굴 구이. 바닷가 추위도 녹일 만큼 맛이 좋다. 굴 구이는 한입에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알이 통통하다. 몇 번 씹기도 전에 없어지는 여느 조개구이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숯불에 익힌 굴은 그냥 먹어도 좋고 초장에 찍어 먹어도 된다.

굴 구이를 먹은 뒤에는 밤·인삼·대추·은행·콩나물 등 10가지 재료가 들어간 굴밥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서너 명이 먹을 수 있는 굴 구이(20㎏)는 2만5000원, 굴밥은 7000원 정도다.

◆해수온천 천국 태안=태안의 겨울 바다는 해변·파도·낙조를 배경으로 쉴 거리·먹을 거리가 어우러져 겨울 관광지로 주목 받고 있다. 태안에는 심해의 바닷물을 끌어올려 온천수로 활용하는 해수탕이 유명하다. 해수찜질로 피로를 풀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둘러보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수온천인 오션캐슬 해수탕은 유황·폭포·지압·홍송·아로마 등 건강과 미용을 위한 각종 해수사우나 시설이 꽃지 앞바다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도록 노천온천으로 조성돼 있다.

최근 문을 연 청포대 썬셋리조트는 참숯가마 찜질방에서 발생되는 원적외선이 혈액순환 촉진, 신진대사 촉진, 세포기능 활성화, 생육촉진 작용, 문분자의 활성화와 숙성 효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철새 군무 천수만=철새들이 주인공인 천수만에 올해도 어김없이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왔다. 1980년대 간척사업으로 15만5000ha에 이르는 바다가 농지와 담수호로 변한 천수만(여의도 면적 17배)은 큰기러기와 가창오리, 혹부리 오리 등 40여만 마리 철새가 모여드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다. 특히 30여㎞에 이르는 간월호 제방 주변은 말 그대로 철새들의 삶의 터전이자 낙원이다. 주말이면 철새들의 화려한 군무를 보려는 관광객들의 차량이 꼬리를 문다.

신진호 기자 ,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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