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인체엔 치명적 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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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내는 모습이 현미경에 잡혔다. 지금까지는 단지 그 독성이 클 것이라는 추정만 무성했을 뿐 영상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포터 교수팀은 탄소나노튜브가 세포 안으로 파고 들어가는 영상과 그 독성으로 세포가 죽어 가는 것을 알아낸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11월 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탄소나노튜브의 독성을 인체의 대식세포로 실험했다. 이 세포는 외부에서 이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방어에 나서기 때문이다. 실험에 사용한 탄소나노튜브의 지름은 0.6~3.5나노m로 극히 작다. 보통 인체는 탄소가 무수히 많기 때문에 이런 크기의 탄소나노튜브를 관찰하기란 쉽지 않다.

탄소나노튜브는 세포질과 세포핵까지 침투했다. 이는 탄소나노튜브가 DNA와 세포 속의 단백질 등과 반응해 돌연변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 세포 내 소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험 결과 탄소나노튜브에 감염된 세포는 처음 2일 동안은 모두 살아 있었지만 4일 이후에는 가장 작게 감염된 세포도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힘입어 앞으로 탄소나노튜브의 인체 내 독성 실험과 대책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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