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시, 홍콩과 통합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중국 경제특구인 선전(深?)시가 홍콩과의 통합 의사를 밝혔다. 신화통신은 22일 "선전시가 '2007~2020년 선전시 도시계획' 초안을 공시하면서 선전이 홍콩과 거대도시(메트로폴리탄)를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선전시의 도시계획안 마련으로) 선전과 홍콩의 통합은 이제 더 이상 홍콩만의 희망사항이 아니다"며 "선전의 발전방향은 홍콩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됐다"고 전했다.

도시계획 초안에 따르면 선전시는 ▶혁신형 종합 경제특구 ▶중국 남부지역의 중심도시 ▶홍콩과 함께 발전하는 메트로폴리탄으로 육성된다. 특히 선전시의 도시 기능으로 "홍콩의 번영과 안정적 발전을 지지하는 서비스 기지"라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선전과 홍콩을 금융.무역.해운 중심으로 공동건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조만간 국무원(중앙정부)에 선전시 도시계획 초안의 비준을 정식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콩 정부의 정책연구기관인 바우히니아재단 연구센터(智經硏究中心)는 8월 초 홍콩과 선전의 도시 통합을 위한 10개 항의 목표를 담은 1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지 8월 11일자 10면>

이 보고서는 홍콩과 중국의 도시계획.물류.경제 전문가들이 2년간 연구해 완성한 것이다. 중국 국무원과 경제 관련 부처 관리 50명, 홍콩 정부 관리 50명 등 양측 정책 입안 당사자 100명의 의견도 담았다.

2020년 두 도시가 통합되면 생산총액이 1조1100억 달러(약 1030조원)로 중국 최대의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고, 뉴욕.도쿄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도시가 된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홍콩의 첵랍콕 공항과 선전 국제공항을 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완공되면 40㎞ 떨어진 두 공항을 연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분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상 단일 공항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두 도시의 경계지역에는 첨단 산업단지를 개발해 외국 자본을 대거 유치하게 된다. 두 도시의 행정통합을 위해 '공동발전관리국'을 만드는 구상도 들어 있다.

홍콩 측은 "중국 정부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에 두 제도를 인정) 원칙을 존중하되 행정과 경제적으로 두 도시를 통합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통합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