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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향근무제도 勞使 모두 호평 전업종 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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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토요휴무제,조기 출.퇴근제,근무시간 자율제(플렉시블 타임)등변형근무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변형근무제는 그동안 제약및 외국계열사,일부 중소기업에서만 실시되던 초기단계를 벗어나 이제는 공장을 멈출 수 없는 정유(精油)를 비롯,건설.증권및 호텔 쪽등을 제외한 대기업및 全직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황=출.퇴근 자유제는 보통 오전10시~오후4시를 「필수 근무시간대」로 한채 하루 8시간 근무를 맞추는 제도.
이달들어 미원정보기술과 금성사가 연구소를 중심으로 자율 출.
퇴근제를 부분 도입,내년에 확대 실시한다.
코오롱그룹은 8월말 기술연구소(용인)직원 1백9명의 출.퇴근시간을 자율화,효과를 봐가며 내년중 全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소속 대홍기획과 호남석유화학도 조기 출.퇴근과 격주토요근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삼성의 「7.4 조기 출.퇴근제」를 시발로 올해 2월현대그룹이 8시 출근제를 전격 도입하는등 오전9시~오후6시 출.퇴근제는 갈수록 무너져가는 상태다.
토요 격주휴무제 도입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달들어 선경그룹이 유공.SKC.선경인더스트리등 7개사에 전격 실시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한라그룹도 이달부터 삼성동소재 그룹 관리본부 임직원 8백여명에 대해 격주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全계열사에 대해주5일 근무제로 확대할 계획.
한화그룹은 5월들어 격주 토요휴무제를 도입했는데 1회는 사업장 인근의 하천이나 산에 모여 청소를 실시,환경운동을 겸하고 있다. ◇반응.문제점=긍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
자율 출.퇴근제를 실시중인 의료기기 메이커인 ㈜메디슨의 조동식(趙東植)연구원은 『창의성.자발성이 요구되는 연구직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대홍기획에서 하루평균 10시간을 일하는 張모씨는 토요휴무 실시를 계기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뵐 수 있어 좋다』며 반기고 있다. 대우자동차 문병택(文秉宅)노무이사는 『격주 토요휴무를 꽤 오래 실시해왔는데 일감이 많을 때는 노사합의로 토요근무를 한다』며 신축적인 운용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변형근무제는 회사입장에서 곤란한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임금을 그대로 두고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자니 사람을 더 뽑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는다.
쌍용정유 민웅기(閔雄基)인사부장은 『호응이 좋다.그러나 마음이 풀어져 출근시간을 못지키는 사람도 꽤 있다』고 말한다.교대조가 늘어나 근무형태가 자유로워진 포철의 박동준(朴東駿)열연반장의 경우처럼 『여유가 생겨나 생산성은 늘었다』면 서도 『시간씀씀이가 좀 헤퍼진 면이 없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 삼성그룹의 경우는 토요휴무제를 『장기적으로는 고려할 사항』이라는 입장.
노동부는 과다한 연휴.휴일을 조정하는 반면 올들어 격주 토요휴무제를 노사단체에 권장하고 나섰다.
경제기획원도 국제화전략 실천과제의 하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에 앞서 격주 토요휴무제를 선정했다.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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